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아이들 나라의 어른들 세계

카테고리 없음

by 책이좋아요 2023. 1. 27. 14:05

본문

제 목: 아이들 나라의 어른들 세계

저 자: 박민영, 박상민, 손요한, 한은혜

출판사: 베르단디

출간일: 2023년 1월 10일

판 형: 130*190㎜ | 356쪽 | 가격: 16,500원

ISBN: 979-11-91426-82-3 (03810)

분 야: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 에세이

국내도서 > 사회 정치> 교육 > 대안교육

 

 

[책 소개]

 

공동육아 마을 방과후에 대해서 한마디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그 짧고 어려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한 권의 책이 필요했는지 모른다.

학교와 학원 사이 어딘가에서 아이들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곳을 목표로 하는 마을 방과후 교사들.

이 책은 그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기록하는 한편,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_윤덕원(가수, 브로콜리 너마저)

 

학교가 끝난 후 아이가 행복하려면?

우리의 고민은 여기에서 시작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노는 일에 이렇게 열심인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좋겠어요.”

도토리 마을 방과후에서 아이들과 함께해 온 네 명의 선생님의 이야기. 아이들과 온몸으로 부대끼며 하루하루 생활하는 돌봄 노동자이자 단단한 교육 철학을 지닌 학교 밖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일상을 전하고, 거기서 배우고 느끼는 것들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마을과 함께 아이를 키우고, 아이와 어른이 서로 별명을 부르며 반말을 쓰고, 이 각박한 세상에 학원 하나 더 보내기보다 어떡하면 아이들을 더 제대로 놀릴 수 있을까, 어떡하면 더불어 즐겁게 지낼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아이들과 몸을 부대끼며 사는 아이들 나라의 어른인, 교사의 기쁨과 슬픔을 전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일상을 보내면서 겪는 즐거움과 보람, 어려움과 좌절은 물론 거기에서 오는 고민과 성찰을 다정하게 기록했다. 아이들 덕분에, 동료를 덕분에, 그리고 이웃들 덕분에 변화하고 성장하는 돌봄과 교육 사이 어딘가에 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출판사 서평]

 

돌봄과 교육 사이,

수학도 영어도 아닌 인생살이를 가르치는

마을 공동체 방과후 교사의 기쁨과 슬픔

 

성미산 마을에는 ‘아이는 놀면서 자란다’라는 가치를 지키는 ‘도토리 마을 방과후’가 있다. 이곳에는 자신이 아이를 가르치는 교사인지, 아이들 밥해 주고 놀아 주는 직원인지, 세상의 변화에 보탬이 되고픈 활동가인지, 단순한 돌봄 노동자인지 직업의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방과후 선생님들이 있다.

학교도 학원도 아닌 터전에서 아이들에게 수학도 영어도 아닌 인생살이를 가르치는 이들의 삶을 함께해 본다. 아이들과 복작복작 살아가는 모습과 그 속에서 몸과 마음으로 배우고 느끼는 소중한 일상을 그렸다. 기쁨과 슬픔, 실망과 갈등, 어려움과 희망 등 여러 갈래 감정이 씨실과 날실이 되어 마음의 단단한 그물망이 된다. 더불어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아이들이 뛰어노는 일상을 유지할 것인가, 더불어 자신의 평온을 위해서는 무엇을 지켜내야 할 것인가에 관한 그들의 고민을 들여다본다.

 

 

보이지 않는 곳의 끄트머리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 이야기

 

코로나로 학교는 물론 세상 대부분이 멈췄을 때도 이곳 아이들은 마을에서 뛰어놀았다. 아이들이 노는 일상을 지키고 소중한 삶을 이어 가기 위해 애쓴 선생님들 덕분이다. 하지만 긴 코로나는 이들 삶에 작은 균열을 만들었다. 십 년을 일해도 이곳을 벗어나면 경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불안감을 가치와 신념으로 다독여 왔지만, 돌봄 노동자들에게 우선으로 주어지는 코로나 백신 접종마저 남의 일이 되어 버리자 제도권 밖 존재로 인정당한 현실이 허탈하다. 그럼에도 아이들과 부대끼며 사는 삶이 행복하다는 ‘아싸(아웃사이더)’ 선생님들의 고군분투를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코로나와 마을 방과후 교육 남긴 시대의 작은 기록이자 사회적 지위에 대한 불확실함 속에서도 스스로 믿는 가치를 향해 단단하게 나아가는 이야기이다. 직업란에 ‘교사’가 아니라 ‘기타’로 표기해야 하고, 십 년 넘게 일하고도 ‘경력 없음’만 남고, 아이들 곁을 지키고 싶지만 고용 불안으로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선생님들이 있다. ‘무슨 일 하세요?’라는 질문에는 꼭 맞는 대답을 못 해 허둥대지만, 아이들과 함께하는 삶이 행복하다는 사람들, 어른이 되어도 ‘잘 사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놓지 않고 서로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싶어 공동체 마을에서 돌봄 노동자로 일하면서 학교도 학원도 아닌 터전에서 아이들에게 인생살이를 가르치고 있는 이들의 삶 속을 함께 걸어 보자.

 

 

 

웃다가 울고, 그러다 마침내 웃는,

아이들 덕분에 자라는 어른들

 

“아이들을 바라보며 나를 반추해 보고, 그로 인해 내 안을 들여다보게 되는 시간이 많아진다. 이곳은 한 그루 나무처럼 아이와 나, 우리 모두를 끊임없이 성장하게 한다.”_자두

 

“재밌어, 싸웠어, 심심해, 같이 놀자, 배고파, 뭐 해?” 날마다 듣는 만 가지도 넘는 말 속에 온통 아이들이 있다. 나도 그 속에서 아이가 된다. 하지만 아이들이 ‘분홍이’ 하고 부르면 금방 기운 세고 단단한 어른이 된다. 아이들이 열 번, 백 번, 만 번 ‘분홍이’ 하고 불러서 나는 이만한 어른이 되고 있다.”_분홍이

 

도토리 마을 방과후의 네 명의 선생님이 소개하는 아이들과의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아이들과 함께 놀면서 아이들로부터 스스로 배우고 자랐다는 이야기가 어김없이 등장한다. 어떤 편견도 없는 아이들의 의연한 태도에서, 어른이 미처 살피지 못한 아이의 마음에서, 지켜보고 기다리는 시간 속에서 배우고 자란다. 이렇게 차곡차곡 쌓은 아이들과 함께한 수많은 시간 속에서, 아이들 덕분에 자라고 있는 이야기가 가득하다.

어른들의 일방적인 가르침과 돌봄이 아닌, 아이와 어른이 서로 평등한 존재로 어울려 지내는 일상을 만나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살피고, 그 마음이 되어 보면서, 나도 한 뼘 자라기를 바라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친구처럼 어울려 놀고 대화를 나누고 배움을 주고받는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웃다가 울고, 그러다 마침내 웃으면서 조금씩 자랄 것이다. 아이들을 더 이해하려는 노력은 나와 이웃, 마을을 넘어서 세상 구석구석을 살피려는 마음과 맞닿아 있을 것이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무럭무럭 자라며, 같이 놀고 서로 배우며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이야기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추천사]

 

공동육아 마을 방과후에 대해서 한마디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그 짧고 어려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 한 권의 책이 필요했는지 모른다.

학교와 학원 사이 어딘가에서 아이들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곳을 목표로 하는 마을 방과후 교사들.

이 책은 그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기록하는 한편,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_윤덕원(가수, 브로콜리 너마저)

 

내 아이는 도토리 마을 방과후에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사랑과 배려를 배웠습니다. 똑같이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엄마인 내게 없는 ‘고향’이 아이에게 생겼습니다. 마을의 좋은 어른들, 무엇보다 방과후 선생님들 덕분입니다.

_전홍기혜(프레시안 기자)

 

방과후에서 아이 나라와 어른들 세계가 만나면 서로 이렇게 이사한다.

“같이 놀아 줘서 고마워. 재밌었어.”

여기에 나도 있고, 우리 아이도 있다는 게 재밌고 좋아 죽겠다.

_소복이(만화가)

 

나는 마을 방과후 출신입니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자랄 수 있었던 것은 터전에서의 삶 덕분입니다.

_박민수(도토리 출신, 로렌츠 대표)

 

영화 카메라 뒤에는 수많은 스태프들의 노고와 열정이 있다. 아이들의 일상 뒤에는 마을 방과후 선생님들의 수고와 정성이 있다. 6년을 매일같이 현장에 나와, 카메라가 가장 담기 어려운 피사체인 어린이들을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는 순간에도 진심을 다해 돌보고 지켜준 스태프가 있다면, 영화 아카데미상으로도 그분들의 가치에 답하지 못할 것이다.

- 박홍열 (영화 촬영 감독)

 

[지은이]

 

박민영

어디서든 목소리 하나로 아이들을 집중시켰던 도토리의 절대 권력 분홍이. 큰 목소리만큼 넘치는 활력으로 아이들과 시끌벅적하게 지내는 걸 좋아하지요. 동화 주인공 ‘메리 포핀스’를 롤모델로 삼아 아이들과 지냈습니다. 다시 아이들과 함께 지낼 날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손요한

아이들과 함께 노는 걸 진심으로 좋아하는 순박한 장난꾸러기 논두렁. 젊은 열정과 패기로 가득 차 있어 하고 싶은 게 많고 하고 싶은 말도 많습니다. 분홍, 오솔길, 자두 세 누님을 극진히 모시는 말 잘 듣는 막내입니다. 날마다 아이들과 뭘 하고 놀지 궁리합니다.

 

한은혜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는 자두. 어린이 세계에 관해 궁금한 것을 묻느라 늘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아직 처음인 것이 많아 서툴지만 든든한 선배들 덕분에 하루하루 배우고 있습니다. 때론 아이들에게서 배우기도 한답니다.

 

박상민

남들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해 할 일이 쌓여 가지만, 도리에 맞지 않는 일은 지나치지 못하는 혼종 평화주의자 오솔길. 아이들 세계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일까지 돋보기로 보듯 알아채는 섬세한 눈을 가졌습니다. 마음속에는 늘 빨강머리 앤을 품고 살고 있습니다.

 

[차례]

 

들어가는 글

 

이야기1: 선생인 듯 선생 아닌 선생 같은 나!

무슨 일 하세요? · 분홍이 014

나는 마을 방과후 교사입니다 · 오솔길 019

너는 누구냐? · 논두렁 025

몰라도 괜찮아! · 자두 035

부록 | 도토리 마을 방과후 하루 일과

 

이야기2: 아이들은 전부 똑같아

나는 별나라에서 온 백 살 먹은 분홍이야 · 분홍이 046

논두렁, 축구하러 가자! · 논두렁 053

우리들의 조금 일그러진 대장 · 오솔길 058

비밀 백일잔치· 자두 065

부록 | 도토리 마을 방과후 1학년 터전 적응 프로그램

 

이야기3: 어른 노릇을 한다는 것

황희 정승이면 좀 나으려나? · 분홍이 076

의미 있는 어른에 대해 · 오솔길 084

같이 더불어 함께 · 논두렁 089

반말이 던지는 질문 · 자두 095

이름을 부른다는 의미, 그리고 우리의 고군분투 · 오솔길 100

 

이야기4: 몸으로 배운다

떠나자! 모험의 세계로 · 분홍이 108

귀염뽀짝 손님과 쥔장 · 자두 115

니들이 떡볶이 맛을 알아? · 분홍이 121

놀면서 자라는 아이들· 오솔길 126

마음이 이끄는 공간 · 자두 133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 수 있을까 오솔길 138

바람을 가르는 자전거 타기 · 논두렁 145

마당놀이는 주차장이 제맛이지 · 논두렁 151

부록 | 도토리 마을 방과후 일년살이

 

이야기5: 가르치다와 배우다는 같은 말

그래, 한번 봐줬다 · 분홍이 164

시간을 두고 배우다 · 오솔길 170

배려는 가르치기 전에 보여 줘야 하는 것 · 오솔길 176

레디, 액션! 논두렁 감독 데뷔?! · 논두렁 181

누가 내 고민 좀 해결해 줘 · 논두렁 186

아이들이 없어도 선생님 · 자두 193

개판 오 분 전, 그리고 재발견 · 분홍이 198

귀 기울여 듣기 · 자두 207

같이 살 때 더 행복하다 · 논두렁 213

내가 할머니 될 때까지 해 주라! · 오솔길 219

부록 | 도토리 마을 방과후 성교육·피어라 13!14!·마을 어르신 간식 나눔 224

 

이야기6: 아이들이 있어 다행이야

분홍이로 살고 있어 다행이야 · 분홍이 230

들살이 풍경화로 추억하기· 오솔길 236

아이들 덕분에 · 논두렁 242

함께 걸어가는 아이들 · 자두 248

안 울기 미션 · 분홍이 253

부록 | 도토리 마을 방과후 계절 프로그램 258

 

이야기7: 그럼에도 서로의 안부를 묻는 일

나와 너의 연결 고리 · 논두렁 270

같은 곳을 바라본다는 것 · 자두 277

, , ,  · 분홍이 282

함께 차린 밥상 · 오솔길 291

 

이야기8: 우리가 잃어버린 것과 지켜 낸 것

우리의 미래가 궁금합니다 · 분홍이 300

누구나 가슴속에 사직서를 · 오솔길 307

떠나도 다시 만날 수 있는 곳 · 논두렁 314

사라지고, 남겨지고, 다시 돌아올 것들 · 자두 320

 

도토리 학부모 이야기:내가 만난 도토리

좋은 사람이 되어 가는 중입니다 · 아침 327

길들인다는 것 · 하수오 334

 

도토리 놀이 꾸러미: 우리는 이렇게 놀아요 343

 

 

[책 속으로]

 

터전에서 분홍이로 아이들과 하루를 보낸다. 하루를 보내는 데 거창할 게 없다. 몸에 좋고 지구에도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마음으로 논다. 자기가 먹은 그릇을 닦고 놀았던 장난감을 정리하고 친구 이야기를 잘 들으려고 하고, 자기에게 좋은 것만 찾기보다 상대를 존중하는 법을 배우며 지낸다. 아이들은 열심히 놀고 어른들은 아이들이 그 시기에 열심히 놀아야 그 힘으로 잘 살 거라고 믿는다. 가끔 불안해하는 어른들끼리 괜찮다 다독이며 살아간다.

_17쪽

 

나에게 무엇을 가르치냐고 물으면 “관계와 생활에 관한 교육을 해.”라고 답할 것이다. 아마 공동육아가 생소하거나 낯설다면 더더욱 나의 대답에 고개를 갸웃할 것이다. 조금 더 설명하면 아이들이 터전에서 다른 아이들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갈등상황이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살펴보면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준다. 이런 교육도 반드시 있어야 하지 않나.

-31쪽

 

아이들은 누군가가 낯선 장소에서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해하면 그 사람에게 다가가 먼저 이름을 묻고, 자신들의 놀이 속으로 품어 새로 온 사람이 그곳에서 안정감을 찾게 도와준다. 어떤 방식으로든 자기만의 방법으로. 아이든 어른이든 상관하진 않는다.

_39쪽

 

“오솔길에게. 우리가 싸울 때 언제든지 달려와 아주 만족스러운 판결을 내려 줘서 고마워.”

아이가 만족한 것은 나의 ‘판결’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달려와’가 아닐까. 아이들의 잘못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우리의 판결이 아니라, 지나치지 않고 달려오는 의미 있는 사람의 관심어린 훈육이라고 말하고 싶다. _88쪽

 

아이들이 직접 무언가를 처음부터 끝까지 해 볼 기회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 항상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있거나 잔소리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다.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건 중요한 경험을 선물하는 것이다.

_117쪽

 

아이들의 놀이는 놀이 이상의 의미가 있다. 서로 대화하고 규칙을 논의하면서 의사소통의 다양한 방법을 몸소 배우게 되어 스스로 적절한 의사소통의 방법을 분별할 수 있게 된다. 놀이를 통해 실패하더라도 금세 털고 일어날 수 있으며 그런 경험치가 쌓인 아이들은 더 단단해진다. 또 놀이를 하여 이기고 지는 과정에서 공정한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을 배운다. 서로를 믿어 주는 것도 서로에게 기대는 것도 놀이로 배우는 마법 같은 일이다.

_129쪽

 

우리는 매일매일 삶 속에서 의도치 않게 가르침을 받는다. 무엇을 배웠는가는 가르치는 사람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려는 사람이 결정하는 것이다. 삶을 통해 지속해서 말이다.

_174쪽

 

아이들을 만나면서 고민이 있다는 건 아이들과의 관계, 태도, 생활에 관심이 있다는 것이고 이들에게 무엇이 필요할지 생각한다는 건 늘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애쓰는 것이 라고 생각한다. 훌륭하고 멋진 활동이나 프로그램보다 아이 한 명 한 명의 삶에 관심을 두고 그들에게 진심 어린 사랑을 담아 건네는 말 한마디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_191쪽

 

‘이곳을 떠나면 어떤 삶을 살게 될까? 바깥세상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또 계속 남는다면 그런대로 괜찮은 것일까?’라는 질문도 생겨났다. 그런 생각으로 하루의 시간을 채워 가기도 하고 비워 가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문득 ‘분홍이라는 이름을 벗어 두면 나는 무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_234쪽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가 없이 모두 함께 놀려면 주변 친구들뿐 아니라 스스로도 용기가 필요하다. 함께 밤을 보낼 친구들에게 위로를 찾고, 자신을 깨고 나올 용기가 채워지기도 하는 것이다. 들살이는 아이들 본연의 모습이 드러나는 생활의 축소판이다. 그렇기에 짧은 일정이지만 소소한 일들에 위로를 받기도 하고 때로는 큰 용기를 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_238쪽

 

 

몇 해 전부터 국가에서 초등 돌봄을 공적인 영역으로 편입시키고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그건 남의 나라 이야기이다. 직업의 법적 지위도 획득하지 못하고 공적 책임을 운운하는 돌봄의 영역에서 어떤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들끼리 좋아서 하는 일이면서 바라는 것도 많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 시선들이 있을지라도 이 모든 일이 특정한 누군가의 행복만을 위해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굳이 말하자면

아이들을 위한 것이고 이 시간과 공간들이 아이들에게 좋은 어린 시절을 주고 있다고 확신한다.

_30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