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제대로 | 우리 고전 ⑤ _옹고집전
김혜원 글 순미 그림
177×240I124쪽I14,000원I2025년 1월 1일 처음 펴냄
10세 이상IISBN 979-11-91748-96-3 74810
▪ 주제어
옹고집전, 고전소설, 판소리계 소설, 진가쟁주, 권선징악, 개과천선
▪ 분류
국내도서 > 어린이 > 어린이 문학 > 그림/동화책 > 전래동화
국내도서 > 어린이 > 3-4학년 > 3-4학년 그림/동화책 > 3-4학년 전래동화
국내도서 > 어린이 > 5-6학년 > 5-6학년 그림/동화책 > 5-6학년 전래동화
책 소개
<처음부터 제대로 우리 고전> 시리즈
지금 우리 시대에 맞게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고전을 다시 풀어 썼습니다. 고전의 주요 내용은 그대로 따르면서 현대의 소설처럼 새롭게 구성했습니다. 길고 장황한 서술은 짧고 명료한 묘사나 대화로 바꾸어 상황이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듯 생생하게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뜻을 헤아리기 힘든 어려운 옛말은 피하고 명확하면서도 쉬운 오늘의 일상적인 말로 대체해 짧은 호흡으로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 들이 흥미진진한 ‘이야기’로써 우리 고전을 처음 접하고 재미와 친근함을 먼저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원전의 가치와 정신은 온전히 간직하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되살린 우리 고전을 만나 보세요!
가짜보다 못한 진짜, 옹고집처럼 못되게 살다가는
성품이 억세고 모진 데다 고집이 쇠심줄 같아서 옹고집이라고 불리는 양반이 살았습니다. 옹고집은 부모님께 물려받은 재산으로 풍족하게 살면서도 어려운 이웃을 돕기는커녕 병든 자기 어머니조차 돌볼 줄 모르는 야박하고 인색한 사람이었습니다.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며 죄 없는 사람을 공연히 괴롭히고 해코지를 일삼았으며, 특히나 스님에게 몹쓸 짓을 하기로 유명했습니다. 이런 만행을 전해 듣고 옹고집을 찾아간 학 대사는 시주를 얻기는커녕 매만 실컷 맞고 내쫓겼습니다. 옹고집의 못된 성미를 몸소 체험한 학 대사는 당장 혼쭐을 내는 대신 옹고집이 스스로 잘못을 뉘우치고 깨닫도록 꾀를 냈습니다.
그로부터 얼마 후, 외출했다가 집으로 돌아온 옹고집에게 괴이한 일이 생겼습니다. 집안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싶었는데, 자기와 똑같이 생긴 사람이 자기인 척하며 주인 행세를 하고 있었습니다. 옹고집은 가짜의 생김새가 자신과 판에 박은 것처럼 생긴 모습을 보고 당황했습니다. 게다가 남의 재산과 식솔을 탐하여 진짜 행세를 한다면서 옹고집을 몰아붙이니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었습니다. 두 옹고집은 서로 자기가 진짜라고 우기며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며느리며 아들이며 아내며 누가 진짜인지 궁금하기보다 고약한 옹고집이 하나 더 늘어 골치가 아팠습니다. 결국 두 사람은 진위를 가리기 위해 관가를 찾았는데, 사또가 손을 들어준 사람은 바로 가짜 옹고집이었습니다. 진짜 옹고집은 고을에서 내쫓기고, 가짜 옹고집이 옹고집의 잘못을 바로잡자 집 안팎은 더없이 화목해졌습니다. 진짜 옹고집은 과연 자기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까요?
진가쟁주 개과천선, 참된 자기 모습을 찾아가는 여정
<옹고집전>은 조선시대 후기에 지어진 것으로 짐작되는 고전소설로, <옹고집 타령>이라는 이름의 판소리로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책은 열 가지 남짓한 이본의 주요 내용을 바탕으로 어린이들이 읽기 쉽게 새로 썼습니다. 진짜 옹고집이 자신이 진짜라고 우기는 가짜 옹고집과 싸우면서 참된 자기 모습을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 줍니다. 진짜는 옳은 것. 가짜는 그른 것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를 이기고 내 자리를 회복하려면 변화와 성장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부록에서는 옹고집전이 지어지고 사람들에게 널리 읽히던 조선 후기의 시대 상황이 작품 속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는지 살펴봅니다. 또한 옹고집전의 바탕이라 할 수 있는 진짜와 가짜가 서로 자기가 주인이라며 다툰다는 의미의 ‘진가쟁주(眞假爭主)’ 설화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차례
심술 맞은 옹고집_12
세상에 이런 불효자가!_20
화가 난 학 대사_26
사람으로 변한 허수아비 짚단_38
주인 행세하는 가짜 옹고집_46
누가 진짜이고 누가 가짜일까?_54
똑같이 생긴 남편이 둘이라니_68
사또, 제가 참말 옹가입니다_74
이놈, 네 죄를 네가 알렷다!_84
신세가 뒤바뀐 두 사람_90
깨닫고 뉘우치고_100
그리운 집으로_106
⋅부록_ 고전 소설 속 역사 읽기_112
작가 소개
글 김혜원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교육학을 공부하고 교육 전문 기고가로 일했습니다. 지금은 어린이책 작가, 글쓰기 강사로 활동합니다. 아이들이 읽을 이야기를 쓰는 일상을 감사히 여기고, 초등학생부터 80대 어르신까지 글로 맺는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쓴 책으로는 창작 동화 《나도 할 말이 있어!》, 《달라서 오히려 좋아》, 글쓰기 안내서 《실전! 초등 자기소개》, 교육서 《초등 1학년 엄마의 12달》이 있습니다.
그림 순미
대학에서 영상을 공부하고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상상력이 가득한 그림으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린 책으로 《오싹오싹 도깨비 도감》, 《영원한 젊음의 땅과 미녀의 무적 함대》, 《지중해를 두고 겨룬 그리스와 페르시아》, 《역병이 돈다, 조선을 구하라!》, 《우리 그릇 이야기》, 《역사 속에 살아 숨 쉬는 우리 법》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