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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침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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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이좋아요 2024. 1. 1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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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침의 재발견

 

 

거트 비에스타 지음

곽덕주 · 박은주 옮김

 

 

 발행일 2024 1 19

 가 격 16,800

 ISBN 979-11-92148-90-8 93370

 판 형 135*190

 분 야 인문>교육학>교육이론, 교육철학

 쪽 수 276

 

 

 책 소개

 

학습자 중심 교육에서 가르침과 교사의 역할 찾기

가르침은 어떻게 중요하고, 무엇을 위해 중요한가

 

《가르침의 재발견》은 ‘가르침’의 진보적 의미를 추구하는 교육철학자 거트 비에스타가 《학습을 넘어》, 《측정의 시대, 좋은 교육이란 무엇인가》, 《교육의 아름다운 위험》에 이어 네 번째로 펴낸 교육이론서이자 교육철학서이다.

비에스타는 이 시대를 이른바 ‘자기주도적 학습’이라는 이름으로 학습의 통제권이 교사에서 학생으로 넘어간 시대로 본다. 교사와 교사의 가르침에 관한 진지한 탐구 없이 설계된 교육정책이 난무하고, 교사가 권위를 잃고 학생의 학습 촉진자의 위치로 자리를 옮긴 교실의 현실을 마주하면서 비에스타는 가르침과 교사의 중요성에 대한 아주 탄탄하고 명시적인 설명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밝힌다.

《가르침의 재발견》의 핵심은 ‘가르침이 중요하다’는 것. 그러나 비에스타는 ‘가르침’ 자체가 중요한가 아닌가가 아니라, 가르침이 어떻게 중요하고, 무엇을 위해 중요한가를 질문하고 재발견함으로써 이 시대의 교육 문제를 진단하고 이에 대응하는 새로운 ‘교육적’ 비전을 제시한다. 그렇다고 단순하고 빠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비에스타는 사르트르, 아렌트, 레비나스, 존 듀이, 프레이리, 랑시에르, 피아제, 비고츠키 같은 당대 철학자들의 개념과 이론에 기대어 교육의 목적, 가르침과 학습의 관계, 가르침과 자유의 관계 등의 논의를 촘촘하게 배치하는 방식을 통해 독자를 사유에 초청하고 안내하면서 논의에 참여하게 이끈다. 마치 자신이 ‘재발견한 가르침’의 정신을 보여주고 수행하는 것처럼.

 

 출판사 서평

 

교육의 목표는 무엇일까부터 고민

학습에서 가르침 해방하기

 

교육은 무엇을 위한 것일까. 다시 말해 교육자로서 교사가 할 일은 무엇일까? 비에스타는 다른 인간의 ‘성숙한 존재’를 가능하게 하는 것, 혹은 세계 속에 성숙한 방식으로 존재하고 싶은 바람과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교육과 교육자의 주된 과업이라고 답한다. 그는 ‘성숙’이라는 개념을 발달 용어가 아닌 존재론적 용어로 보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교육에 관한 이러한 접근이 어떤 이유로 유의미할 수 있는지, 교사들에게 요구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중단, 유예, 지속, 그리고 권력의 관계를 권위의 관계로 변형하는 역할을 강조함으로써 보여준다.

‘가르침의 재발견’을 위한 핵심 질문은 가르침과 학습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 비에스타는 가르침과 학습의 관계가 필연적인 관계가 아니고 늘 바람직한 관계도 아니라고 본다. 가르침을 학습의 원인으로 간주하지 않고, 가르침의 목표가 반드시 학습을 초래하는 데 있다는 생각에서도 벗어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르침이 의도하는 것이 학습이 아니라면 무엇일까? 그는 가르침과 학습의 관계를 다루는 문헌을 탐구하고 학생들의 학습을 중단시킨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학습 없이도 교육이 의미 있게 진행될 수 있으며 가르침에는 학습 이상의 것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통제로서의 가르침을 비판한다면, 그 해결책은?

교사의 ‘권위’와 학생의 ‘자유’를 어떻게 볼 것인가

 

지난 20여 년간 발행된 가르침에 관한 수많은 연구 출판물과 정책 문서들을 살펴보면 소위 전통적인 가르침, 즉 교사는 말하고 학생은 듣고 수동적으로 정보를 수용하는 식의 교육 시연은 나쁘고 낡은 것이라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반면 학생들의 학습을 촉진하는 것에 강조점을 두는 방식은 뭔가 더 현대적이고 좋고 바람직하고 미래적인 교육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현재 가장 인기 있는 기술 기반 교육 형태인 TED,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s), 그리고 수많은 전문가와 아마추어의 강의가 넘쳐나는 유튜브 동영상이 누군가는 말하고 설명하고, 다른 사람은 보고 듣고 배우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시연되고 있다는 것은 몹시 역설적이다.

비에스타는 권위주의적 형태의 가르침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을 가르침의 폐지와 더불어 학습으로의 전환에서 찾는 것에 문제를 제기한다. 가르침과 교사에 대한 이해를 재구축하려는 제3의 선택지가 고려되지 않는 점을 지적하며, 제3의 선택지에서 자유는 권위의 반대도 아니고 권위로부터의 도피도 아니며 우리 삶에 권위를 부여하는 것과 ‘성숙한’ 관계를 수립하는 것과 관련 있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레비나스의 이론과 개념을 탐구하면서 통제로서의 가르침, 학습으로서의 자유를 넘어서는 제3의 선택지를 제안한다.

 

비판교육학 관점에서 가르침과 교사의 역할 재탐색

프레이리와 랑시에르의 담론을 통한 가르침의 재발견

 

비에스타는 가르침과 해방의 관련성을 탐색하면서 가르침을 재발견하려 한다. 이를 위해 비판교육학의 관점, 특히 프레이리와 랑시에르의 담론을 통해 해방교육에서의 가르침과 교사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해 논의한다. 그는 랑시에르의 《무지한 스승》에 대한 최근의 문제적인 접근과 해석을 다루면서, 해방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이미) 알고 있는 교사로부터 (아직) 알고 있지 못한 학생으로의 지식의 전이가 아니라, 오히려 서로 불가분의 관계인 두 가지, 즉 교사와 그 교사의 가르침의 과정임을 설명한다. 교사 없이 교육해야 한다는 프레이리와는 달리 랑시에르에게 해방적 교사는 정확히 가르침의 행위에 깊이 관계된 자인 것이다. 비에스타의 탐구를 통해 독자는 프레이리의 교육철학에서와는 달리 랑시에르의 교육철학에서 교사와 가르침이 해방교육을 위해 여전히 중요한 이유를 찾게 될 것이다.

이처럼 《가르침의 재발견》에 제시된 개념들은 인간 존재와 인간들에 관한 철학적인 논의들과 관련된다. 이 때문에 비에스타가 다루는 논의마다 주된 철학적 함의를 생각해 보는 것은 흥미롭다. 그의 제안처럼 인간의 주체됨이 어떤 것을 학습하고 의미를 형성하며 의미를 부여하는 것과 같은 역량에 위치하는 것이 아니라, 언명되고 말 걸어지고 가르쳐질 수 있는 ‘능력’에서 발견되기 때문일 것이다.

 

 추천사

 

“비에스타는 가르침을 교사가 된다는 것, 그리고 교사로서 존재한다는 것의 의미에 관한 실존적 탐구를 통해 교육에 되돌려 놓아야 한다고 도전적으로 말한다.”

― 스콧 웹스터(호주 디킨 대학교)

 

“비에스타는 교사의 고유하고 대체 불가능한 역할을 철학적 정교함을 가지고 생생하게 설명한다. 지나치게 잦은 성적 평가와 강압에 의한 지식 학습에 반대하는 논변을 펴면서, 가르치는 일이란 일차적으로 통제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해방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 찰리 빙함(캐나다 시몬 프레이즈 대학교)

 

“비에스타는 삶과 지적 작업 전반에서 학생과 교사의 주체됨의 형성에 헌신하는 전형적 인물이다. 주체됨은 그의 교육이론 내에서 발전되어 온 핵심 개념으로, 이것으로 교사와 학생 모두는 세계 속에서 그리고 세계와 함께 새로운 존재 가능성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비전이야말로 오늘날 우리에게 전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 린다 스톤(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책 속으로

 

교육적 과업은 다른 인간이 세계 속에 세계와 더불어 성숙한(grown-up) 방식으로 존재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있다는 것이다. 보다 정확하게 정식으로 표현하면, 교육적 과업은 다른 인간 존재 안에 세계 속에 세계와 더불어 성숙한 방식으로 존재하고 싶은 열망, 즉 주체로서 존재하고 싶은 열망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 <① 교육의 과업의 무엇인가?, 30쪽>

 

“나의 유일성은 타자에 대한 나의 책임에 있다. 내가 죽는 순간에 아무도 나를 대신할 수 없는 것처럼, 아무도 이것에서 나를 벗어나게 할 수 없다.” 이를 통해 레비나스는 자유에 대한 매우 다른 개념을 설명한다. 즉,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자유주의적 자유가 아니라, “아무도 나의 자리를 대신 할 수 없는 것을 [하는]” 자유로서, ‘자유함’은 ‘절대자에의 복종’을 의미한다.

― <③ 가르침의 재발견, 141쪽>

 

근대적 논리의 해방이 지닌 모순은 프레이리가 ‘은행저금식 교육’이라고 불렀던 것을 강하게 상기시킨다. 이것은 학생을 “교사에 의해 채워져야 할 용기로” 만드는 교육의 양태이다. 즉, 교육은 교사가 “예금하는 행위를 하는 것으로 학생은 예금보관소이며, 교사는 예금하는 자이다”.

― <④ ‘무지한 스승’에 속지 않기, 162쪽>

 

교육적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교사의 신뢰가 정확히 아동이나 학생들이 자신의 자유를 만나고 이 자유로 무엇을 할 것인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는 ‘공간’을 연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신뢰는 그들의 주체됨을 위태롭게 한다. 신뢰가 없다면 아마도 그러한 공간은 결코 열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주체로 존재할 가능성으로서의 미래는 아예 길이 막힌 채 남아있을 것이다.

― <⑤ 불가능한 것을 용청하기: 불화로서의 가르침, 234쪽>

 

 차례

 

· 감사의 말

· 프롤로그 – 가르침, 재발견과 회복의 필요성

 

① 교육의 과업은 무엇인가?

② 학습에서 가르침 해방하기

③ 가르침의 재발견

④ ‘무지한 스승’에 속지 않기

⑤ 불가능한 것을 요청하기 : 불화로서의 가르침

 

· 에필로그 – 가르침을 교육에 되돌려 놓기

· 역자 후기

· 참고 문헌

· 색인

 

 저자 소개

 

글 | 거트 비에스타 Gert J. J. Biesta

런던 브루넬 대학교 교육학과 교수이자 연구소장이며, 네덜란드 인문학연구대학교 교육학 교수 시절에 이 책을 집필했다. 1999년부터 2014년까지 학술지 Studies in Philosophy of Education 편집장을 역임했고, 2016년에는 Educational Theory 부편집장이 되었다.

2011년에서 2012년까지 미국교육철학협회 회장을 맡았는데, 북미 이외 지역에서 선출된 최초의 회장이었다. 2015년에는 네덜란드 정부 및 의회 자문기관인 네덜란드 교육위원회 위원으로 초청되기도 했다. 교육 이론과 철학, 교육·사회 연구 이론과 철학에 관한 저술 활동을 광범위하게 펼치고 있으며, 16개 언어로 출간된 논문과 책에 그의 연구가 소개되었다. 현재 아일랜드 메이누스 대학교에 적을 두고 세계 여러 나라 대학에서 강연하고 있다.

홈페이지 www.gertbiest.com

 

옮긴이 | 곽덕주

미국 컬럼비아Colombia 대학교에서 교육철학 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교육적 관계와 가르침의 존재론』, 『코로나 이후의 교육을 말하다』(공저), 『미적체험과 예술교육』(공저)을 펴냈다.

 

옮긴이 | 박은주

서울대학교에서 교육철학 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청주교육대학교 교육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나 아렌트, 교육의 위기를 말하다』, 『포스트휴머니즘과 교육학』(공저)을 펴냈고, 『학습을 넘어』를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