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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숨바꼭질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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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이좋아요 2023. 10. 3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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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숨바꼭질할래?

·그림 레나 비아나 페레이라 옮김 이슬아

2023. 9. 15 발행 | ISBN 979-11-7082-016-1 77860 | 양장 | 220*300 | 52 |  15,000

펴낸곳 킨더랜드

 

세계의 그림책, 너머의 발견 반달의 세계 그림책 작가 시리즈 ‘프로젝트B’

그 여덟 번째 책 『우리 숨바꼭질할래?』, 레나 비아나 페레이라(Lea Viana Ferreira) 작가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을 만드는 반달, 국내 신인 작가들의 그림책을 주로 출간하며 다양한 판형과 제본 방식, 새로운 표현 기법을 소개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요. 이런 반달의 새로운 그림책 시리즈인 ‘프로젝트B’는 우리 독자들에게 세계의 주목할 그림책 작가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작품 세계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세계의 작가들, 특히 미래가 더 기대되고 궁금한 작가들의 그림책, 그 너머에서 우리는 무엇을 발견하고 공감할 수 있을까요? 그 여덟 번째 책으로 레나 비아나 페레이라 작가의 『우리 숨바꼭질할래?』가 출간되었습니다.

『우리 숨바꼭질할래?』로 데뷔한 레나 비아나 페레이라 작가는 다채로운 색감과 풍성한 묘사로 풍경의 세밀한 구석까지 표현합니다. 지면 곳곳에 숨은 작은 동식물 하나하나에도 폭발하는 생명력으로 가득 차 있지요. 그에 비해 텍스트는 단순하고 간결합니다. 풍부한 이미지와 절제된 텍스트의 대비는 누가 들을세라 입을 꾹 다물고, 숨도 조그맣게 내쉬며 몸을 꼭꼭 숨긴 아이들의 모습이 떠오르게 하지요. 아이들의 침묵을 채우는 건 바로 작가가 이미지로 빚어낸 지저귀는 새들의 노랫소리,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소리,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 소리입니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초록이 넘실대는 정원에서 펼쳐지는 우리만의 숨바꼭질

숨바꼭질만큼 시간과 국경을 초월하는 놀이가 있을까요? 누구나 한 번쯤은 ‘나 잡아 봐라!’ 외치며 친구들의 눈을 피해 어딘가로 숨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어디에서 숨을지, 얼마나 초를 셀지 규칙을 단단히 정한 뒤 숨바꼭질이 시작되면, 모두 그 규칙을 어기고 이곳저곳으로 숨어들지요.

친구들의 눈을 피해 흩어지는 아이들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정원에서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작은 친구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어디로 갔지? 동물 친구들은 또 어디에 숨었지? 하며 책장을 넘기다, 어느새 독자인 우리가 술래가 되어 아이들과 함께 숨바꼭질을 하게 되지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다 보면 시간에 따라 다양한 색으로 물들어 가는 다채로운 정원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 숨바꼭질에서 우리는, 때때로 우리가 찾고 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우리에게 필요한 진짜 숨바꼭질

사실 요즈음 아이들에게 숨바꼭질은 참 익숙하면서도 낯선 놀이입니다. 동네에 나가 주위를 이리저리 둘러보아도 숨바꼭질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기가 어렵지요. 적절한 은신처를 찾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둘러봐도 몸을 숨길 만큼 키 큰 풀과 매달릴 수 있는 커다란 나무는 없고, 아이들은 들어갈 수 없는 높은 빌딩과 외부인 출입 금지 팻말이 붙은 놀이터, 굳게 문이 닫힌 자동차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함께 놀 친구도 찾기 어렵습니다. 모두가 방과 후에 학원에 가느라 바쁘니까요.

이런 현실 속에서 친한 친구들과 모여 아무 걱정 없이 신나게 노는 건 참 소중한 경험일 겁니다. 경쟁자가 아니라 친구가 되어 타인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성적표 꼭대기가 아니라 나무 꼭대기에 오르기 위해 낑낑대며 노력해 보는 것, 이런저런 숫자가 적힌 문제집 대신 조용히 해가 지는 풍경을 바라보는 것, 그리고 그 시간 동안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 삶 곳곳에 숨어 있는 작은 행복을 찾는 진짜 숨바꼭질은 이런 장면들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게 아닐까요?

가장 익숙한 놀이를 가장 새로운 방식으로 만나는 경험은 아이들에게 어떤 영감을 줄 수 있을까요?

 

일상에서 아름다움 찾는 법

풍부한 자연에 아이들의 웃음이 더해지면 백 장의 그림, 천 글자의 글보다 더 훌륭하고 아름다운 예술이 됩니다. 웅대한 자연과 그 속에서 걱정 없이 노는 아이들의 모습은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그 자체가 한 편의 시처럼 느껴지지요.

아이들이 숨바꼭질을 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예술 행위처럼 보입니다. 누구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은 채, 혼자만의 은밀한 장소로 숨어들어 자연 속에 온몸을 파묻지요. 자연은 시간을 들여 탐험하고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에게 마음껏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풀밭을 기어다니는 작은 동물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나뭇잎, 코끝을 간질이는 초록의 향을 발견하게 하지요. 놀이가 끝나고 아이들이 모두 모여서 노을을 바라보는 모습은 마치 자신들이 만든 예술작품을 보는 듯하기도 합니다.

몸을 숨겨야 한다는 분명한 목표가 있지만, 나무와 풀을 꺾어 몸을 가리거나, 이미 그곳에 있던 동물들을 쫓아내고 자리를 차지하는 등 자연을 파괴하기보단 자연에 녹아드는 방식으로 자신을 숨기는 아이들의 모습은 어른들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자연이 우리에게 대가 없이 아름다움을 내어주듯이, 그것을 진정으로 즐길 수 있는 사람만이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여러분은 이 드넓은 정원 속에서 어떤 아름다움을 찾으셨나요?

 

줄거리

하나, 놀 곳을 정해요. 둘, 역할을 나누어요. 셋, 숫자를 세요.

그러고는……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초록이 넘실대는 정원에서 신나게 숨바꼭질해요.

정원에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친구들이 숨어 있어요.

이 숨바꼭질에서 우리는, 때때로 우리가 찾고 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발견하게 될 거

예요.

교과 연계

<누리과정>

신체운동·건강 - 신체활동 즐기기

의사소통 – 책과 이야기 즐기기

사회관계 – 더불어 생활하기

예술경험 – 아름다움 찾아보기

 

<초등교육과정>

1학년 2학기 국어 01. 소중한 책을 소개해요

2학년 1학기 국어 08. 마음을 짐작해요

3학년 1학기 국어 10. 문학의 향기

3학년 체육 03. 빠르게 움직이며 술래잡기를 해요

 

 

작가 소개

글·그림|레나 비아나 페레이라

프랑스와 벨기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배웠습니다. 지금은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며 그림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 숨바꼭질할래?』는 작가의 첫 책입니다.

 

옮김|이슬아

통번역사이자 KBS월드라디오 방송 진행자, 코리아헤럴드학원 강사로 활동하며 프랑스어책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 『나무와 새』 『롤라의 바다』 『아빠! 아빠! 아빠!』 『두더지와 들쥐』 시리즈 등이 있고,

함께 옮긴 책으로 『그래서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세상이 온통 회색으로 보이면 코끼리를 움직여 봐』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