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다양성 교육을 위한 기초 안내서
히다카 야스하루 외 지음 | 강물결 옮김 | 한채윤 감수
⦁ 발행일 2023년 9월 27일 ⦁ 가 격 15,000원
⦁ ISBN 979-11-92148-78-6 93370 ⦁ 판 형 150*207
⦁ 분 야 교육학일반, 교육일반, 사회과학, 사회정치 ⦁ 쪽 수 172쪽
■ 책 소개
한 아이도 소외당하지 않는 환경을 위해
교사가 알아두면 좋은 LGBT 기초지식과 대응 안내
성별에 대한 위화감이 강하거나 성 정체성 혼란으로 당황하는 아이들은 편견과 오해 없이 자신의 편이 되어 줄 어른을 찾는다. 특별히 부모보다 학교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할 때가 많은데, 오히려 교사들은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아이들의 고민에 어떻게 대응할지 몰라 당황하고 말거나, 임기응변식의 잘못된 충고로 되레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이 책은 학교가 성과 관련해 말 못 할 고민을 안고 있는 아이들이 소외당하지 않고 자기긍정감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기울여야 할 노력과 가장 기초적인 정보와 인식을 정리한 안내서다. 성소수자 당사자와 보호자의 상담 사례, 학교 현장에서 섹슈얼리티 교육을 연구해 온 보건 교사의 수업 교안이 학교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되길 바란다.
■ 출판사 서평
성소수자, 늘고 있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말하지 못했던 건 아닐까
‘성소수자를 만난 적이 없다’, ‘이런 걸 생각하는 사람은 나 말고 없는 줄 알았다’. 13~20명 중 한 명이 성소수자라고 하는데, 청소년 성소수자 당사자도 이러한 반응을 보일 때가 많다고 한다. ‘만난 적이 없는 게’ 아니라 ‘만난 적은 있지만 알아채지 못했을’ 경우가 높은 것이다.
학교 선생님들도 성소수자 아이들을 만나면 ‘교사로서 지금까지 담당한 적이 없어서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도 대부분 ‘만난 적이 없는’ 게 아니라 성소수자 아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할 기회가 없었다는 해석이 맞을 것이다.
사춘기를 지나며 성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면서도 아이들이 입을 떼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대부분의 부모는 자녀가 성소수자일 수 있다는 작은 가능성조차 부정하고, 더 나아가 자신의 양육법이 잘못된 결과라고 자책하며 당사자보다 더한 충격과 고립감, 장래에 대한 불안을 강하게 느끼며 드러내기 때문이다. 부모 다음 가장 많은 시간을 나누는 교사 또한 당황함을 감추지 못하고 에둘러 상황을 모면하거나 감정적으로 대응하기 쉽다 보니,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어려움을 감당해야 하는 처지에 놓일 수밖에 없다.
보건 교사의 상담 및 섹슈얼리티 수업 사례 수록
10대는 몸도 마음도 어른이 되기 위해 크게 변하는 시간을 통과한다. 이때 자연스레 나타나야 할 2차 성징이 보이지 않거나 성별에 대한 위화감이 강해지거나 좋아하는 상대가 이성이 아닌 경우 큰 혼란을 느끼며 당황하게 된다. 섹슈얼리티를 10대 때 확실히 자각하지도 못하고 헤매거나 흔들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성장기에 섹슈얼리티에 대한 마음이나 감각이 흔들리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당사자인 아이들은 불안과 소외를 크게 느낄 수 있어 또래 친구보다 편견과 오해 없이 내 편이 되어 이야기를 들어 줄 어른을 찾게 된다. 문제는 학교 현장에는 이러한 아이들의 상담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교사도, 프로그램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 책은 자신의 섹슈얼리티에 대해 혼란스러워하거나 인지한 후 상담을 요청하는 아이를 대할 준비가 안 된 교사들을 위해 보건 교사의 경험을 토대로 기본적인 용어 설명부터 상담 사례까지 담은 안내서다.
특별히 5장에서는 섹슈얼리티 다양성에 관한 대응과 이를 이해하기 위한 학교 차원의 노력, 교사들 간의 의식의 중요성, 성소수자 아동·청소년을 대응할 때의 주의사항과 보건 교사와 보호자의 상담 사례를 담고 있다. 여기에 학교 내 섹슈얼리티 수업의 실천 사례가 수업 시나리오 예시와 함께 수록되어 있어 성 다양성이라는 예민한 주제의 수업 진행에 막연한 어려움을 겪는 교사라면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편견과 오해 없는 섹슈얼리티 수업은
있는 그대로의 내가 괜찮다고 스스로 존중하는 교육
성소수자 아동·청소년에 대한 학교의 지원은 학생의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당사자의 필요와 바람을 잘 듣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학생이 교사에게 커밍아웃을 했다면, 이는 학생이 그만큼 신뢰한다는 증거이므로 꾸준히 상황을 확인하고 정서를 읽어주고 귀를 기울여야 한다. 동시에 다른 아이들이 혹여 차별을 느끼지 않도록 지원은 하되 특별하게 취급하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 무엇보다 성적지향이나 성별위화감을 이유로 따돌림이나 놀림 같은 괴롭힘이 발생할 경우, 학교 전체 차원의 대처가 필요하며 학부모들 대상 설명회를 통해 협력을 요청할 수도 있다.
성소수자 아동·청소년은 ‘없는 사람’으로 취급을 당하거나, ‘호모’나 ‘변태’ 같은 조롱과 비웃음 섞인 언어폭력을 비롯해 신체적인 괴롭힘에 노출되기 쉽다. 더불어 장래에 대한 불안과 억울함으로 등교를 거부하며 심리적·사회적 문제를 겪는 이 아이들을 위해 학교는 ‘성의 다양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교사가 성의 다양성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 학생들에게 ‘섹슈얼리티’ 수업을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교육은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인 ‘인격 완성’과 연결된다. 흔히 ‘성교육’이라고 하면 신체 생리적 측면의 지식 전달에 국한되기 쉽지만, ‘섹슈얼리티 교육’은 인권 문제와 다양성 존중 교육을 포함한다. 이는 성소수자 아동·청소년이 학교 담장 안에서 생활하는 데 어려움을 줄이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상담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하는 것으로 자연스레 이어진다. 따라서 ‘섹슈얼리티’ 수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성소수자의 존재를 이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성을 비롯한 가치관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타인과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 생각함으로써 자신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 책 《아이들의 성 정체성 고민, 어떻게 대응할까》는 모든 아이가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괜찮다’고 스스로 존중할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를 묻고 답하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 책 속으로
현장에서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게이 학생이 “여러분은 자신의 주변에는 ‘성소수자가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없는’ 것이 아니라 ‘말할 수 없는’ 것이다.”라고 했던 말이 인상 깊다. _47쪽
인터넷에서 게이를 검색하면 섹슈얼한 것만 나오는데, 사춘기 때 필요한 건 우선 같은 고민을 공유할 수 있는 친구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섹슈얼한 것에 치우치지 않은 정보에 제대로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_68쪽
최근 섹슈얼리티의 다양성에 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져 미디어에서 다루는 일이 많아졌다. 섹슈얼리티 문제는 학생들의 자존감과도 관련이 있으므로 학교 현장에 있어서도 그 다양성에 알맞은 체제를 갖춰서 섹슈얼리티의 다양성에 관해 배우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_99쪽
성별위화감을 느끼는 아이의 경우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남녀가 확실히 구분될 때 자신의 성별정체성과 주위에서 반응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에 충격을 받는다고 한다. 그리고 사춘기에 들어서서 2차 성징이 시작되면 신체와 성별정체성의 위화감은 나날이 늘어날 것이다. 교복 착용 등이 장애물이 되어 개중에는 통학을 하지 못하는 학생도 있다._140쪽
학교에서는 성별위화감을 줄여주는 지원이 필요합니다. 화장실이나 탈의실 등 물리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도 우선 당사자의 이야기를 듣는 등 할 수 있는 일부터 해 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_156쪽
■ 차례
1. ‘나’는 누구일까?
‘나’는 이제부터 찾아야 할 존재
인간의 성이란?
퀘스쳐닝(Questioning)이라는 것
2. 다양한 섹슈얼리티
LGBTQ가 뭐예요?
성적지향 27
∙ 레즈비언에 대하여
∙ 게이에 대하여
∙ 바이섹슈얼에 대하여
성별정체성
∙ 트랜스젠더에 대하여
흔들리는 섹슈얼리티
레인보우 플래그를 아시나요?
3. LGBT 당사자의 체험담
당신의 주변에도 분명히 있다
당사자가 보낸 메시지
∙ 미국 LGBT에 관하여
4. 성소수자가 직면한 문제
성소수자가 안고 있는 고민은?
만남
커밍아웃
장래
〈의사에게 듣다〉 성별정체성장애 치료
5. 학교 현장의 선생님에게 제안
학교 현장에서 섹슈얼리티 다양성에 관한 대응
섹슈얼리티 다양성을 이해하기 위한 학교 전체의 노력
교사들 간 의식 통일의 중요성
성소수자 아동・청소년에 대한 개별 대응
보호자 대응
LGB 아동・청소년에 대한 대응
LGB 아동・청소년이 휘말리기 쉬운 문제
성별위화감을 느끼는 아동・청소년에 대한 대응
〈의사에게 듣다〉 보건 교사가 알아두면 좋은 성별정체성장애 기초지식
섹슈얼리티 수업 사례
■ 저자 소개
글 히다카 야스하루
다카라즈카대학 간호학부 교수로 교토대학 대학원 의학연구과 박사 후기 과정 사회건강의학계 전공 수료를 했고 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교 의학부 에이즈예방연구센터 연구원, 재단법인 에이즈예방 재단 연구원 등을 거쳤다. 법무성 기획의 인권계발 비디오 감수, 문부과학성 간부 직원연수, 법무성 국가공무원 인권연수, 인사원 괴롭힘 방지 연수 등에서 강의하면서 국가 자치단체 사업에 협력하고 있다.
글 호시노 신지
특정비영리활동법인 SHIP 이사장으로 2002년 성소수자 지원단체 <특정비영리활동법인 SHIP> 설립, 2007년 가나가와현과 협동사업으로 <가나가와레인보우센터 SHIP> 개설했으며 요코하마 변호사회 인권상을 수상했다.
글 나가노 카오리
임상심리사로 성소수자 전화상담과 비영리활동법인 SHIP 상담원으로 성별위화감을 느끼는 성소수자와 그 가족들을 상담하고 있다.
글 후쿠시마 시즈에
현립고교 보건 교사로 성(性)에 관해 고민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문제 예방 집단지도에 적극 참여했고, 현립통합교육센터 장기연구원을 역임했다.
옮긴이 강물결
한국에서 도서 편집자로 지내다가 현재 일본에 거주 중이다. 한일그림책교류회에서 도서전과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거나 강연 등의 활동을 하며 한국과 일본에 좋은 책을 서로 소개하며 번역한다. 옮긴 책으로 『그래, 나 여자다』 『나는 집에 가기 싫어요』 『나는 아동학대에서 아이를 구하는 케이스워커입니다』 등이 있다.
감수 한채윤
비온뒤무지개재단 상임이사로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 대표를 지냈고, 교육플랫폼 이탈 기획위원과 한겨레신문 컬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