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그림라울 니에토 구리디 옮김이숙진
2022. 11. 05 발행 | ISBN 978-89-5618-631-3 77870 | 양장 | 240*320 | 40쪽 | 값 16,500원
세계의 그림책, 너머의 발견 반달의 세계 그림책 작가 시리즈 ‘프로젝트B’
그 첫 책 『어마어마한 거인』, 라울 니에토 구리디(Raul Nieto Guridi Guidi) 작가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을 만드는 반달, 국내 신인 작가들의 그림책을 주로 출간하며 다양한 판형과 제본 방식, 새로운 표현 기법을 소개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요. 이런 반달의 새로운 그림책 시리즈인 ‘프로젝트B’는 우리 독자들에게 세계의 주목할 그림책 작가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작품 세계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세계의 작가들, 특히 미래가 더 기대되고 궁금한 작가들의 그림책, 그 너머에서 우리는 무엇을 발견하고 공감할 수 있을까요?
그 첫 책으로 구리디(Guidi) 작가의 『어마어마한 거인』이 출간되었어요. 스페인, 프랑스와 중국에서 출간되었고, 풍부한 상상력과 타이포그래피가 돋보이는 그림책으로 호평받고 있어요.
라울 구리디 작가는 출간되는 그림책마다 독자들에게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요. 이번 그림책에서는 커다란 거인의 ‘무엇’을 나타내기 위해 판형, 텍스트의 크기, 그림의 크기를 다양하게 하여 직관적으로 보며 끊임없이 상상할 수 있도록 우리를 안내하고 있어요. 과장된 타이포그래피만으로도 거인을 표현할 수 있는 작가의 표현 방식은, 그림책의 글과 그림을 모두 이미지화하고 디자인할 수 있는 소스가 무엇인지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어요.
어마어마한 거인을 소개합니다
여기 어마어마한 거인이 있습니다. 거대한 몸집에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지요. 매일 어마어마하게 많이 먹고, 상상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긴 거리를 산책합니다. 밀물이라는 말도 거인 때문에 생긴 말이에요. 거인이 목욕을 하면 해수면이 10미터 넘게 높아지거든요!
어마어마한 거인의 거대함을 온전히 소개하려면 글마저도 거대할 수밖에 없겠지요. 거인을 담는 책의 크기도 마찬가지이고요. 넓게 펼쳐진 페이지를 가득 채우는 커다란 글자들은, 거인의 목소리가 얼마나 큰지, 또 얼마나 많은 양의 물건을 수집하는지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합니다.
또 어떤 것들로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할지, 거대한 몸집만큼이나 어마어마한 거인의 면면들을 속속들이 살펴보러 가 볼까요?
이토록 사랑스러운 비밀을 본 적이 있나요?
이렇게 어마어마한 거인에게는 한 가지 비밀이 있어요. 들으면 어마어마하게 놀랄만한 비밀이지요. 바로 잠들기 전에 꼭 작은 사람의 뽀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에요. 사실, 아무리 덩치가 큰 거인이라도 보살핌이 필요한 존재이거든요. 깊은 밤 거인이 잠이 오지 않으면, 작은 사람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거인의 새끼발가락에 쪽 하고 뽀뽀를 해 준답니다. 잠투정하는 거인을 무장 해제하기 위해선 딱 한 번의 뽀뽀면 충분해요. 이 한 번의 작은 입맞춤에도 어마어마한 애정과 사랑이 담겨 있으니까요!
곤히 잠든 거인을 살피고 책장을 다시 앞으로 넘기면, 거인을 소개하던 사람이 바로 이 작은 사람이었다는 걸 깨닫게 돼요. 매일매일 뽀뽀해 줄 만큼 거인을 사랑하는 작은 사람이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니, 거인의 식사량이며 수집품 개수 등을 일의 단위 숫자까지 정확히 파악해 소개할 수 있었던 까닭을 알겠네요. 마치 ‘나의 거인이 이만큼이나 멋있고 대단해요!’라고 자랑하는 것 같기도 하지요. 매일 밤 잠든 거인을 지켜 주는 건, 그의 커다란 덩치도 엄청난 힘도 아닌, 작고 작은 사람의 커다란 사랑이랍니다.
큰 수는 모두 거인의 외형을 나타내고 있지만, 마지막 ‘단 한 번’은 거인의 내면을 나타내고 있기도 해요. 어마어마하게 가지고, 어마어마한 일을 해내도 거인에게 필요한 건 어쩌면 딱 하나, 바로 그 비밀일지도요.
언제나 커다랗고, 언제나 작은 우리 사이
어마어마한 덩치에 놀라운 힘, 쩌렁쩌렁한 목소리까지! 거인은 마치 슈퍼히어로처럼 대단해 보이지만, 아이의 모습을 닮았기도 해요. 좋아하는 음식이라면 끝도 없이 먹고, 작고 귀여운 것들을 이것저것 모으기도 하지요. 놀이터에서 아무리 놀아도 지치지 않는 아이들처럼, 거인 역시 지구 347바퀴를 돌아도 절대 지치지 않는 강철 체력을 가졌어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닮은 점은 바로 작고 따뜻한 입맞춤을 좋아한다는 사실이에요. 커다란 거인과 작은 입맞춤의 대비는 아이와 부모의 관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몸집이 작은 아이더라도 부모님의 마음속에는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존재로 자리 잡고 있고, 쑥쑥 자라 몸집이 훌쩍 커져도 부모님 마음속에는 언제나 작고 귀여운 아이로 남아있지요.
마음속에서 아이가 크고 작아지기도 하지만, 나 자신이 크고 작아지기도 할 거예요. 아무리 달래도 계속 투정을 부리는 아이를 보다 보면 내가 한없이 작아지는 것 같다가도, 어느새 사랑스럽게 잠든 아이를 보면 누구보다 커다란 사람이 되어 이 아이를 지켜 줘야지 생각하는 게 부모의 마음이니까요. ‘커다랗다’와 ‘작다’는 언뜻 대비되는 단어로만 보이지만, 사실 이 두 단어는 ‘사랑하다’는 단어로 엮여 있답니다!
줄거리
여기 어마어마한 거인이 있습니다.
거인은 매일 엄청나게 먹습니다. 큰 몸집만큼 힘도 아주 세지요.
산책할 땐 무려 지구 347바퀴를 돈답니다.
하지만 이렇게 어마어마한 거인에게도, 우리와 비슷한 면이 있는 듯해요.
이 어마어마한 거인의 어마어마한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요?
교과 연계
<누리과정>
의사소통 – 책과 이야기 즐기기 의사소통 – 읽기와 쓰기에 관심 가지기
예술경험 – 아름다움 찾아보기 예술경험 – 예술 감상하기
<초등교육과정>
1학년 1학기 국어 07. 생각을 나타내요 1학년 2학기 국어 10. 인물의 말과 행동을 상상해요
2학년 1학기 국어 11. 상상의 날개를 펴요 3학년 1학기 국어 09. 어떤 내용일까
작가 소개
글·그림|라울 니에토 구리디
스페인 세비야에서 태어났습니다. 광고, 영상,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고, 지금은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며 그림책을 짓습니다.
2014년에 『고집불통 4번 양』이 마드리드 서점 연합 ‘올해의 그림책’으로 선정되었고, 2018년에 『두 갈래 길』로 볼로냐 라가치 상 픽션 부문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 『두 갈래 길』 『고집불통 4번 양』 『어려워』 『새가 되고 싶은 날』 등이 있습니다.
옮김|이숙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모으는 일을 합니다. 어마어마하게 그림책을 좋아하고, 작고 소소한 것들을 멍하니 바라보는 것도 좋아합니다.
달을 품은 연못. ‘달못’으로 활동 중이며 그림책 기획, 번역 작업을 즐겨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