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운선 글・유보라 그림
128쪽 152×210mm 무선제본 값 12,000원
초등 고학년 권장 2023년 7월 28일 발행
ISBN 978-89-6268-308-0 (73810)
분야 국내도서>어린이>동화/명작/고전>국내창작동화
>어린이(초등)>어린이문학>동화책>한국작가
>어린이>5-6학년 그림/동화책>5-6학년 창작동화
※ 핵심 키워드
#이별 #만남 #반려동물 #죽음 #만남 #삶 #성장소설 #애도
※ 초등 교과 연계
4학년 1학기 국어 10단원. 30장. 인물의 마음을 짐작하며 만화 읽기
4학년 2학기 국어 9단원. 25장. 이야기를 보고 내용에 대한 생각 나누기
5학년 1학기 국어 1단원. 3장. 서로 공감하며 대화하기
5학년 2학기 국어 4단원. 12장. 겪은 일이 드러나게 글 쓰기
6학년 1학기 국어 9단원. 27장. 마음을 나누는 글 쓰기
책 소개
어린이와 청소년의 마음을 보듬는 작품을 선보이는
마해송문학상 수상 작가 신운선, 《안녕이라고 말할 때》로 돌아오다!
해와나무 책 읽는 어린이 초록잎 시리즈 14번째 동화 《안녕이라고 말할 때》는 마해송문학상과 아르코 문학창작지원금 장편 동화 부분을 수상한 신운선 작가의 신작이다. 어린이 등장인물들과 죽음의 기로 앞에 놓인 고양이 몰리를 둘러싼 이별과 만남 이야기를 진솔하게 펼쳐 보인다. 만남 후에는 이별이 기다리고 있으며, 이별 후에는 새로운 만남이 기다리고 있음을 보여 주며 우리 삶을 끝없이 순환하는 만남과 이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출판사 리뷰
죽음의 기로 앞에 선 고양이 몰리와 친구 재이와의 이별을
마주하게 된 주인공 유주의 이야기
이 책의 주인공 유주네 집에는 몰리라는 고양이가 있다. 몰리는 유주와 나이가 같으며, 유주가 아기 때부터 함께 자랐다. 몰리는 그만큼 유주네 가족에게 각별한 존재이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몰리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 병원에 데려가 보니 신부전증이라는 병을 진단받는다. 유주는 점점 건강이 악화되는 몰리를 보며 죽음과 이별에 대해 생각한다. 절대로 헤어질 일이 없을 것 같았던 몰리였기에 유주의 마음은 아프기만 하다. 이렇게 힘든 시기에 유주의 단짝 재이 또한 전학을 가게 된다. 유주는 사랑하는 존재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이별의 시간을 견뎌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이별을 극복해 나가는 유주의 이야기가 잔잔하게 펼쳐지며 독자들의 마음에 여운을 전한다.
살아가면서 수많은 이별과 만남을 겪을 어린이들을 위한 이야기
우리의 삶에서 이별은 빼놓을 수 없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진다. 만남과 이별은 해가 뜨고 지는 자연의 섭리와도 같다. 하지만 이별 이야기는 어린이들에게 생소할 수 있다. 어른들은 어린이들에게 만남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려주면서도 이별 이야기는 거의 해 주지 않는 편이다. 어린이들에게 이별의 슬픔보다는 맑고 밝은 세상을 보여 주고 알려 주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어린이들은 대중매체를 통해 이별을 접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미디어에서 다루고 있는 이별 이야기는 주로 성인을 대상으로 하여 자극적이고 단편적인 것들이 많으며, 어린이들이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어려운 것들이 많다. 아직 가치관이 정립되어 있지 않은 상태의 어린이들은 어른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이별을 내면화하며 부정적인 것으로 여길 가능성이 크다.
《안녕이라고 말할 때》는 주인공 유주가 반려묘 몰리와 단짝 친구 재이와 만나고 헤어지는 일들을 다루고 있는 동화이다. 어린이들이 일상에서 밀접하게 접할 수 있는 반려동물과 친구 사이에 일어나는 만남과 이별을 다루었다. 친근한 등장인물 설정과 어린이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로 이야기를 구성해 어린이 독자들의 공감대 형성에 도움을 주며 몰입도를 높인다.
만남과 이별이 어떤 특별한 존재에게 찾아오는 것이 아닌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평범한 일임을 이야기한다. 이 모든 것들이 삶의 일부이며, 누구나 겪는 일상이라는 점을 느끼게 한다. 더 나아가 삶에는 만남의 설렘과 즐거움뿐만 아니라 이별의 아픔과 슬픔도 함께하는 것임을 들려준다. 우리의 삶에 존재하는 다양한 측면을 이해하면서 어린이들이 보다 성숙한 관계를 맺으며 내면이 단단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숱한 만남과 이별을 경험하게 될 어린이 독자들은 《안녕이라고 말할 때》를 읽으며 인생에서 이별은 만남만큼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이며, 우리 삶을 성숙하게 해주는 아름다운 순간임을 알게 될 것이다.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삽화를 그린
일러스트레이터 유보라의 작품을 담다!
《안녕이라고 말할 때》의 삽화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하는 삽화를 그린 유보라 작가가 그렸다. 맑은 수채화의 색감이 돋보이는 삽화는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감정선을 살려 주며 이야기의 흐름을 살펴보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등장인물들이 만나고 헤어지는 순간들에 함께하는 삽화는 마음에 울림을 주며 어린이 독자들의 감수성을 한껏 끌어올려 줄 것이다.
줄거리
유주네 집에는 유주와 나이가 같은 고양이 몰리가 있다. 어느 날 몰리는 신부전증 진단을 받고 만다. 나날이 상태가 좋지 않은 몰리를 지켜보며 유주는 크나큰 슬픔을 느낀다. 언제나 자신의 곁에 함께 있었던 친구 재이조차도 전학을 가 버리고 만다. 유주는 갑자기 불어닥친 이별을 마주하며 재이가 했던 말을 떠올린다. 이 모든 시간은 요정이 지켜주고 있다는 말을 떠올리며 조금씩 천천히 안녕을 말하기로 한다.
본문 중에서
엄마는 겉옷을 벗어 옷걸이에 걸며 물었다.
“응, 신부전증이 뭐야? 의사 샘 말이 물을 많이 먹여야 한다는데?”
내가 물었다.
“흠…… 그러니까 물을 먹고 몸속의 노폐물을 내보내는 게 신장 혹은 콩팥이라고 그러는데, 그게 문제가 생긴 거지.”
엄마가 대답했다.
“약 먹으면 고칠 수 있지?”
미주 언니가 물었다.
“글쎄.”
엄마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고는 몰리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몰리는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2층 창가에 닿을 듯한 감나무 가지에 새 한 마리가 앉아 있었다. 새는 부리로 날개를 다듬는 중이었다. 그러다 날아가자 몰리는 몸을 들썩했다.
“저럴 때는 멀쩡해 보이는데……. 어쩐지 몰리가 장난도 줄었어. 자주 토하고. 엄마는 간호사면서 그것도 모르고.”
괜히 엄마에게 심술이 나려고 했다.
-본문 19쪽 중에서
“난 엄마가 간식 안 챙겨 줘도 괜찮아. 그냥 엄마가 아프지만 않으면 돼. 아빠 말로는 우리 엄마가 많이 아팠다는데, 내가 다 속상해. 아기 때라서 엄마한테 말도 못 하고 인사도 못 해서 더 속상해. 내가 조금만 더 컸으면 엄마한테 하고 싶은 말도 매일 하고 백번도 넘게 안아 줬을 텐데.”
재이가 말했다. 그러고는 더는 말하지 않고 조용했다. 그때 선생님이 들어왔다. 쉬는 시간이 끝났고 수업 시작이었다. 첫 시간에는 곱셈과 나눗셈을 배웠지만, 자꾸 틀렸다. 머릿속에는 숫자 대신 재이의 말이 맴돌았다.
“아프면 죽을지도 몰라, 엄마가 생길지도 몰라, 인사도 못 해서 속상해, 백번도 넘게 안아 줬을 텐데, 아프면 죽을지도 몰라, 엄마가 생길지도 몰라, 인사도 못 해서 속상해, 백번도 넘게 안아 줬을 텐데…….”
-본문 29쪽 중에서
“정말 어떻게 피었을까?”
바람이 불어 꽃잎이 앙증맞게 흔들렸다.
“좋은 향기도 나.”
“흐음, 정말 그러네?”
내 말에 재이는 뭔가 알아냈다는 듯 손뼉을 치며 말했다.
“분명히 요정이 지나가다 꽃으로 변한 거야.”
“요정이?”
“응. 요정은 원래 장난도 좋아하고 꽃은 더 좋아하니까. 요정이 우리에게 인사하고 싶은데 모습을 드러낼 수 없으니까 꽃으로 핀 거지. 꽃이 우리 보고 웃는 거 같지 않아?”
“웃는 거 같아.”
“반갑다고 웃는 거지. 꽃이 꼭 요정의 미소 같아.”
재이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요정의 미소?”
“응. 요정의 미소. 분명해. 내가 요정이라도 꽃으로 필 거 같아. 네가 요정이라도 그럴 것 같지 않아?”
-본문 54쪽 중에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몰리도 재이도 내 마음에 살고 있었다. 마음에 조용히 살고 있는 게 아니라 자꾸만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그 바람에 나는 심장이 자주 흔들렸다. 아니, 배 속에서 덜컹거렸나? 그래서 배탈이 났나? 그건 몰리와 재이가 내 마음에 자리를 잡느라 덜컹거리는 거였다.
쉬는 시간에 애들이 내게 몰려들었다.
“편지에 뭐라고 썼어? 걔네 아빠가 잡혀간 거 맞대지?”
“편지 같이 보자. 나도 보여 줘.”
“재이도 잡혀간 건 아니겠지?”
애들은 자기 말이 맞다고 떠들었다.
“그런 거 아니야.”
편지를 보여 줄까? 하고 마음에게 물었지만 마음은 고개를 흔들었다. 재이의 마음을 다른 애들과 나누기 싫었다. 하지만 애들이 재이에 대해 말도 안 되는 말을 떠벌리면 “재이는 고모 집에 간 거고 재이 아빠는 집을 짓기 위해 돈 벌러 간 거.”라고 말해 줄 작정이었다. 하지만 모든 수업이 끝났을 때쯤 아무도 재이 얘기를 하지 않았다. 귀찮지 않아 좋았지만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아 서운하기도 했다.
-본문 110~111쪽 중에서
차례
1. 재이와의 약속
2. 몰리의 병
3.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는 생각
4. 마음으로 하는 것
5. 요정을 찾아서
6. 소원+소원
7. 마음을 전하는 방법
8. 엄마의 결심
9. 엉터리 요정
10. 꺼지지 않는 팝업 창
11. 마지막 인사는 어려워
12. 안녕, 몰리
13. 요정의 미소
14. 요미, 안녕?
작가의 말
작가 소개
글쓴이_신운선
제12회 마해송문학상과 2019년 아르코 문학창작지원금 장편 동화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작품으로 동
화 《아홉 살의 두발자전거》 《바람과 함께 살아지다》 《해피 버스데이 투 미》가 있고, 청소년 소설 《두 번
째 달, 블루문》과 앤솔러지 《A군의 인생 대미지 보고서》 등이 있습니다.
그린이_유보라
대학에서 애니메이션과 만화를 공부했습니다. 현재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문구 디자이너로 바쁘게 활동
하고 있습니다. 특히 어릴 적 누군가 찍어 주었던 사진 속 아이처럼 마냥 행복했던 그 순간을 사람들에
게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