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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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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이좋아요 2023. 7. 1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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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의 노래

 

글 김상한 그림 최정인

185×2604018,0002023 7 10일 처음 펴냄

4세 이상ISBN 979-11-91748-64-2 77810양장

 

 주제어

고래, 노래, 친구, 소통, 우정, 용기, 장애

 분류

국내도서 > 유아 > 4~7 > 그림책

국내도서 > 유아 > 그림책 > 나라별 그림책 > 우리나라

국내도서 > 유아 > 100세 그림책 > 우리나라 그림책

 

책 소개

 

내 마음을 노래할 수 있다면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높은 언덕에 자리한 마을, 그곳에 사는 한 소녀는 먼 바다의 고래를 동경합니다. 언제나 파도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데, 거기에 고래의 노래가 실려 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몸의 불편을 겪는 소녀가 자신이 좋아하는 고래와 고래들의 소통 방법으로 알려진 고래의 노래를 통해 소외된 마음을 치유 받아 외로움을 극복하고 더불어 사는 세상으로 씩씩하게 나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책에 글을 쓴 김상한 작가는 선생님이 되고 싶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한국교원대학교의 교수로, 어린이들이 아동문학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교육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어른들은 애들이 힘들 게 뭐 있어?’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어린이들도 매순간 쉽지 않은 현실을 마주합니다. 작가는 어린이들이 자기의 힘든 마음을 들여다보고 마음속에 소망을 품으며 그것을 용기 내어 밖으로 소리 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나의 진솔한 마음을 내보이고 네가 들려주는 마음에 귀를 기울이면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친구는 외롭고 힘이 들 때 서로의 마음에 희망의 빛을 비춰 줄 수 있습니다. 깊고 어두운 바다에서 노래로 서로의 마음을 전하며 함께 살아가는 고래들처럼 말이지요. 작가는 고운 선율의 노래가 마음의 안정을 주듯, 노랫말처럼 간결하고 절제된 글로 써내려간 소녀와 고래의 이야기가 어린이들의 마음을 보드랍게 어루만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만나러 갈게 기다려 줘

 

외로운 소녀에게 고래가 부르는 노래는 친구가 되자고 다정하게 손을 내미는 소리이고,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소리이며 함께 힘차게 나아가자고 용기를 주는 소리입니다. 좀 더 가까이 바닷가로 가서 이 노래를 들으려면, 소녀를 부르는 고래를 만나기 위해서는 울퉁불퉁하고 좁다란 골목길과 가파르게 경사진 촘촘한 계단을 내려가야 합니다. 목발을 짚고 다니는 소녀는 힘겹게, 하지만 씩씩하게 한 걸음씩 나아갑니다. 하지만 부지런히 발걸음을 재촉해도 아직 내려가야 할 계단이 한참 남아 있습니다. 소녀는 계단참에 멈춰 서서 고래 벽화를 보며 힘을 냅니다. 이렇게나 높은 언덕을 거침없이 단숨에 뛰어오를 수 있는 고래를 떠올리자 소녀는 어느새 깊고 파란 바다 속에 와 있는 것만 같습니다. 바다 속에서 가만히 눈을 감고 거친 파도 소리 대신 고래의 노래를 듣습니다.

물결치는 새파란 바다와 어지러이 흩날리는 소녀의 분홍 머리칼, 검푸른 고래의 넓은 등 아래로 드러나는 하얀 빛깔을 띤 배와 그것과 꼭 닮은 소녀의 새하얀 원피스. 최정인 작가는 이 책의 주제를 드러내는 상징, 소녀와 바다의 고래를 강렬한 색감 대비로 형상화했습니다. 알록달록 다채로운 색감의 마을 전경을 길게 지르며 이어지는 어두운 계단은 소녀가 지닌 상처, 외로움 등의 정서를 느끼게 합니다. 파란 바다와 분홍 머리칼로 대조를 이루던 색감은 마지막 노을이 지는 장면을 통해 서로 녹아듭니다. 마음을 나눌 수 없던 친구들이 차츰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법을 배우며 더불어 살아갈 세상을 미리 내다보는 듯합니다. 최정인 작가의 아름다운 그림은 절제된 글과 어우러지며 독자들이 저마다 마음속에 품고 있던 이야기를 꺼내도록 이끌어 줍니다. 각 장면이 지닌 의미는 나만의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더욱 깊고 풍성해집니다.

 

나에게 너의 노래를 가르쳐 주겠니?

 

소녀는 아이들이 뛰어노는 공터까지 내려왔지만 잠시 쉬기로 합니다. 신나게 공을 차며 노는 아이들을 보고 있는데, 공이 소녀의 발치로 굴러옵니다. 소녀는 당황합니다. 명랑하고 씩씩한 마음은 가끔 이렇게 주저앉기도 합니다. 소녀는 다시 고래를, 드넓은 바다를 헤엄치다 수면 위로 높이 뛰어오르는 고래의 움직임을 떠올립니다. 고래의 노래를 부를 수 있다면 고래처럼 거침없이 자유롭게 내달릴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마음으로 간절히 부르는 고래의 노래. 소녀도 이제 크게 소리 내어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친구가 되자고 다정하게 손 내밀고 싶습니다.

새로 이사 온 아이는 어느새 소녀의 곁을 지키는 친구가 됩니다. 소녀의 간절한 마음에 응답하는 고래의 선물일까요? 아마도 소녀는 그 아이와 눈이 마주친 순간 용기를 냈을지 모릅니다. 고래처럼 먼저 다가가 친구가 되자고 노래하지 않았을까요? 한 걸음 한 걸음 포기하지 않고 다다른 바닷가 모래벌판에서 소녀는 친구들과 노을을 바라봅니다. 잔잔한 파도에 실린 고래의 노래를 함께 부르는 것만 같습니다.

노래는 보이지 않지만 함께 들을 수 있습니다. 함께 부를 수도 있지요. 여러분에게 다정히 손 내밀어 주는 고래가 있다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따뜻하게 먼저 다가갈 수 있는 고래가 되면 좋겠습니다. 함께 물보라를 일으키며 훌쩍 뛰어오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귀를 기울이며 서로의 노래를 함께 듣고 부를 수 있기를.

 

 

작가 소개

글 김상한

아이들이 아동문학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교육에 관심을 두고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교원대학교에서 선생님이 되고 싶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첫 작품인 고래의 노래처럼 자유로운 마음을 이어 가고 싶습니다.

 

그림 최정인

미술대학에서 판화를 공부한 뒤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때로는 한없이 따뜻하고 포근한 그림을, 때로는 과감한 구도와 강렬한 색의 인상 깊은 그림을 그리며 작업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여전히 그림을 그릴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입니다. 그린 책으로, 그림 도둑 준모, 지우개 따먹기 법칙, 바리공주, 라 벨라 치따, 빨간 모자의 숲, 기린을 만났어 등이 있고, 쓰고 그린 책으로 거인의 정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