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그림책 117
김상규 지음 | 판형 235*285mm | 40쪽 | 값 15,000원 | 대상연령: 5세부터
발행일 2023년 6월 30일 | 주제어: 장수, 십장생, 동물, 자연
ISBN: 979-11-6863-046-8 77810
“아이고 배야!” 독버섯을 먹고 죽음에 대해 걱정하는 다람쥐!
어느 날 다람쥐는 숲속에서 버섯을 발견했어요. 다람쥐는 신나게 그 버섯을 먹었는데, 왠지 맛이 이상했습니다. 그러고는 갑자기 배가 아픈 거예요! 독버섯을 먹은 것 같았지요. 독버섯을 먹어서 죽게 생겼다는 다람쥐에게 꾀꼬리는 아프지 않고 오래 사는 비결을 다른 동물 친구들에게 물어보라고 조언을 해 줍니다.
다람쥐는 우선 사슴에게 갔어요. 사슴은 자기보다 학들이 더 오래 살았다고 했지요. 학들은 거북이에 비하면 자기들은 오래 산 것도 아니라고 했어요. 거북이는 소나무가 훨씬 더 오래 살았다고 알려 주었습니다. 소나무는 다람쥐에게 세상에는 오래된 것들이 참 많다고 알려 주었어요. 산, 해와 달, 구름과 물과 바위 등, 헤아릴 수 없이 오랜 시간을 살았다고 말해 주었지요. 다람쥐는 산에게 오래 사는 법을 물으러 찾아갔어요. 하지만 산은 답이 없었지요. 그러다 하루살이를 만나게 됩니다. 하루살이는 하루밖에 살지 못하는 게 아니라 하루 동안 정말 많은 것들을 보고 느꼈다고 말해 주었어요. 다람쥐는 생각합니다. 오늘 하루 동안 보고 느낀 것들을요. 과연 독버섯을 먹은 다람쥐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오래 사는 동물들을 만나러 다니면서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
십장생도(十長生圖)는 무병장수(無病長壽)와 만수무강(萬壽無疆)을 기원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장식화입니다. 십장생에 나타나는 동물과 자연은 중국이나 일본 등에서도 길하게 여기기는 하지만, 이를 열 가지로 묶어 ‘십장생’이라고 부르고 ‘십장생도’를 그리는 문화는 한국에만 있었던 고유문화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김상규 작가는 고려시대 문신 이색(李穡)의 시 『세화십장생歲畵十長生』에 나오는 자연물 십장생으로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이렇듯 우리의 고유한 전통 문화를 재해석한 그림책 《오래오래》는 어느 날 자신이 곧 죽게 될 거라는 걱정에 빠진 다람쥐가 오래 사는 비결을 알아내기 위해 장수한 동물과 자연물을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하루살이를 만나 순간순간의 소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길을 걷다 만나는 꽃과 피부를 스치는 부드러운 바람,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와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까지, 우리가 하루를 살면서 보고 느끼는 것들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하나하나 생각하고 느끼다 보면 그날 하루가 아주 멋있을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깨닫는 다람쥐의 이야기가 민화 느낌의 그림으로 멋있게 펼쳐집니다.
작가 소개
[지음] 김상규: 서울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자연, 환경, 민담, 설화, 종교, 역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2022년에 출간된 첫 번째 그림책 《달이의 영혼 구슬》을 시작으로 그림책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