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가 꼭 읽어야 할 사회·과학 교양 시리즈 Vol.14
지은이 전채은, 한진수 ǀ 발행일 2022년 10월 20일
체제 150*220㎜, 200쪽, 무선제본 ǀ 정가 15,000원
대상 독자 청소년 ǀ 분류 청소년 > 자연 과학
ISBN 979-11-6363-587-1 (44300)
■ 책 소개
인간과 동물의 올바른 공존을 위하여
동물 실험을 최초로 한 학자는 아리스토텔레스이다. 그는 해부학과 동식물 분류학의 기초를 세운 사람으로 희귀한 동물을 모아 해부하고 분류했다고 한다. 이후 17세기 후반 일부 지식인들이 잔인한 동물 실험을 비판하고, 의미없는 희생에 반대하였다. 19세기는 생명 과학이 발전하는 시기였는데 이러한 생리학과 생명 과학의 발전은 생체 해부 반대 운동을 촉발하기도 했다. 21세기에 들어 동물 실험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진행되고 있는가? 의학 분야 연구에서 과학자들은 인간을 살릴 수 있다면 단 1% 가능성에도 매달리고 노력한다. 이로 인해 실시되고 있는 동물 실험을 과연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할까? 우리는 반려동물 ‘1,500만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 30%가 반려동물과 생활하고 있다. 반려동물이 먹는 음식, 입는 옷, 간식, 놀이기구, 유모차 등이 또 하나의 소비 패턴으로 자리잡고 있다. 산책을 나가 보면 동물을 데리고 함께 걸어 가는 일행이 많이 눈에 띄인다. 이렇듯 반려동물의 수가 급증하는 시대 분위기에 맞추어 동물 복지에도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단순하게 동물 실험의 찬성, 반대 입장을 떠나서 동물 실험의 역사 및 종류, 실험동물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 지, 또한 이를 위한 법률적 기준은 무엇인지 등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역사적 근거와 시대 여건에 맞는 여러 주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저자 소개
지은이 전채은
건국대학교 수의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으며, 현재 ‘동물을 위한 행동’ 단체의 대표이자 건국대학교 및 건양대학교 겸임교수이다. 삼성서울병원 및 분당서울대병원 등 다수의 실험기관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외부위원이며, 해양수산부 해양동물보호위원회 위원, 수족관관리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왜 동물원이 문제일까》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51 동물원, 좋은 동물원은 있을까?》 등이 있다.
지은이 한진수
건국대학교 수의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오비히로대학에서 수의병리학으로 석사 학위를, 도쿄대학에서 실험동물의학을 전공하여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5년 건국대학교에서 실험동물연구센터를 건축하고, 수의과대학 실험동물의학 교수로서 실험동물연구센터장, 동물실험윤리위원장, 학생복지처장, 농축대학원 응용수의학과장 등을 거쳐 현재 대학원 바이오힐링융합학과장을 맡아 동물매개중재(AAI)관련 교육과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실험동물의학, 동물매개치료 핸드북 등 36권의 저술과 100여 편의 논문을 출간하였으며, 다수의 기고와 인터뷰, 강연 등을 통해 사회적 봉사에도 주력하고 있다. 2008년 국내 1호 동물보호 공로로 농림부장관 표창, 식품의약품안전처 최우수용역과제상, AJA 우수논문상 등을 수상하였다.
■ 차 례
들어가는 글 · 4
1부 동물 실험의 역사
- 1장 동물 실험이란? · 12
- 2장 동물 실험의 역사 · 22
* 꼭꼭 씹어 생각 정리하기 · 41
2부 동물 실험 관련 법률 및 논쟁
- 1장 동물 실험 관련 법률 · 44
- 2장 교육용 실험에 관한 논쟁 · 56
* 꼭꼭 씹어 생각 정리하기 · 71
3부 동물 실험의 종류
- 1장 의학용 실험 · 74
- 2장 독성 실험 · 80
* 꼭꼭 씹어 생각 정리하기 · 95
4부 동물 실험에 관한 찬반양론
1장 동물 실험을 둘러싼 철학적 쟁점 · 98
* 꼭꼭 씹어 생각 정리하기 · 123
5부 실험동물 복지
1장 실험동물 복지 위반 사례들 · 126
2장 실험실 내 3R의 실현 · 146
* 꼭꼭 씹어 생각 정리하기 · 177
맺음말 · 178
5ㅂ기
55 · 102
■ 책 속으로
동물 실험이란 그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실험 대상 동물에게 목적에 맞는 특별한 처치를 한 후 결과를 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동물 실험은 주로 의학과 생명 과학 연구에 쓰이지만, 교육용 실습에도 사용되고, 물질의 독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독성 테스트, 의약품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인다.
p12 1부 동물 실험의 역사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동물 실험은 연구, 검정, 진단, 제조, 교육을 포함한 모든 연구에서 사람에게 직접 적용하기 힘든 부분을 연구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되었다. 또한 새로운 의약품이 인체 내에서 어떻게 대사되는지를 볼 수 있고 이에 따라 안전성에 관한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필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p15 1부 동물 실험의 역사
역사상 동물 실험을 처음으로 했던 학자는 아리스토텔레스였다. 그는 해부학과 동식물 분류학의 기초를 세운 사람으로 전 세계 희귀한 동물을 모아 해부하고 분류했다고 한다. 이후 로마의 의사인 갈레노스는 양, 돼지, 원숭이들을 해부하며 이를 통해 혈액의 순환, 해부학 구조 등을 연구했다. 그는 검투사들을 치료하는 의사였지만 로마에서 기독교가 공인된 이후 인간의 신체를 직접 연구하기 어려워 대신 동물을 연구했다고 한다.
p22 1부 동물 실험의 역사
17세기 이후 일부 지식인들은 잔인한 동물 실험을 비판하고 의미 없이 생명을 희생하는 과학 연구에 반대하였다. 로버트 보일, 리차드 로워, 알렉산더 포프와 같은 지식인들은 동물 실험의 동물 학대적 측면을 비판했다. “인간이 동물보다 조금 더 나은 위치에 있다고 해서 과연 그들을 죽일 권리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것이다.
p26 1부 동물 실험의 역사
동물 실험의 대안을 제시한 사람들도 있었다. 영국의 의사이며 생리학자였던 마샬 홀은 생리학적 실험 절차에서 동물의 고통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물 실험에 ‘5가지 원칙’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현대의 동물 실험 윤리 원칙과 상당히 유사한 수준이었다. 홀의 주장에 따르면 동물 실험은 다음의 조건이 있어야 합리화될 수 있다. ① 목적이 분명하고, ② 다른 대안이 없을 때, ③ 연구를 다시 반복할 필요가 없고, ④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하고, ⑤ 연구 결과를 발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p28~29 1부 동물 실험의 역사
그러나 생리학과 생명 과학의 발전은 생체 해부 반대 운동을 촉발하게 하였다. 1822년 영국에서 마틴법이 제정되었는데, 이는 세계 최초의 동물 복지, 동물권을 보호한 법으로 정식 명칭은 ‘가축 동물의 부당한 취급 방지를 위한 법률’이다. 당시 동물 학대 방지법 제정을 위해 노력한 리처드 마틴의 이름을 따서 부르기 시작했다.
p31 1부 동물 실험의 역사
21세기 동물 실험은 새로운 도전을 맞고 있다. 21세기 초반 ‘게놈 프로젝트’의 완성으로 생물과학 분야는 전 세계적으로 주력 산업이 되고 있다. 또한 새로운 질병 모델로 유전자를 변형한 동물이 만들어짐으로써 유전자 조작 동물에 관한 시설과 관리 기준이 엄격하게 제정되고 있다.
p36 1부 동물 실험의 역사
동물보호법 제3조는 동물 보호의 기본 원칙으로 다음 5가지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명기하고 있다. 1. 동물이 본래의 습성과 신체의 원형을 유지하면서 정상적으로 살 수 있도록 할 것, 2. 동물이 갈증 및 굶주림을 겪거나 영양이 결핍되지 아니하도록 할 것, 3. 동물이 정상적인 행동을 표현할 수 있고 불편함을 겪지 아니하도록 할 것, 4. 동물이 고통, 상해 및 질병으로부터 자유롭도록 할 것, 5. 동물이 공포와 스트레스를 받지 아니하도록 할 것 등이다. 동물보호법 제3장은 동물 실험에 대한 장으로 동물 실험의 원친과 윤리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p44 2부 동물 실험 관련 법률 및 논쟁
모든 동물을 실험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동물보호법 제24조에 따르면 유실, 유기 동물과 장애인 보조견, 군견 등은 실험에 이용할 수 없는 동물이다. 유기 동물 보호소에 있는 동물들은 대부분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하면 안락사된다.
p47 2부 동물 실험 관련 법률 및 논쟁
영국의 경우에는 동물 실험에 관한 법률로 동물연구절차법이 있다. 이 법률에 따르면 동물 실험은 다음과 같은 의무를 지킬 때에만 허용된다. 첫째, 동물 실험은 다른 대안이 없을 때와 동물이 겪는 고통보다 인간에게 주는 이익이 더 클 때만 허용된다. 둘째, 불필요한 고통을 주어서는 안된다. 셋째, 고통을 주고 영원히 손상을 주는 실험은 통제된다. 넷째, 독성을 동물에게 투여하거나 새로운 약품을 개발하거나 유전자를 조작하는 종의 번식은 제한된다. 다섯째, 동물 실험을 하기 위해서는 개인과 실험 프로젝트, 그리고 실험을 수행하는 건물에도 면허가 필요하다. 여섯째, 개나 고양이와 같은 영장류는 특별히 관리되어야 한다. 일곱째, 이를 위반하게 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벌금형에 처하기도 한다.
p52~53 2부 동물 실험 관련 법률 및 논쟁
동물 실험은 인간이 동물과 평등한 관계에서 서로 합의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우선 비판의 대상이 된다. 동물은 인간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인간이 자신의 건강을 위해 동물에게 고통을 준다는 점에서 윤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인간을 위해 동물을 희생시켜도 된다는 권한은 과연 어디에서 나왔는가?
p99 4부 동물 실험에 관한 찬반양론
동물 실험을 옹호하는 주장에는 다음과 같은 논리가 있다. 첫째, 인간과 동물은 생물학적으로 유사하다는 것이다. (중략) 둘째, 인간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서는 동물 실험이 꼭 필요하다는 논리다. (중략) 셋째, 동물 실험 외에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입장이다.
p104~107 4부 동물 실험에 관한 찬반양론
실험실에서 사용하는 동물들은 실험실 내에서 번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전문적인 실험동물 생산 기관에서 구입한다. 전문 생산 기관에서 구입해야 하는 이유는 실험용으로 쓰는 동물들은 질병에 취약할 수 있고, 일반 환경에서 오염되면 실험의 결과가 잘못될 수 있기 때문이다.
p146~147 5부 실험동물 복지
안락사는 동물의 생명을 중단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실험자에게도 많은 부담을 주게 된다. 생명을 다루는 만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안락사는 인도적인 방식으로 동물에게 최대한 고통을 주지 않는 방법을 선택해야 하고, 안락사를 수행하는 사람 역시 세심하게 배려해야 한다.
p169 5부 실험동물 복지
■ 출판사 리뷰
동물 복지에서 실험 윤리까지
21세기 동물 실험은 새로운 도전을 맞고 있다. ‘게놈 프로젝트’의 완성으로 생물과학 분야는 전 세계적으로 주력 산업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동물 실험이 증가할 수 있으며 동물 복지를 위한 기준 또한 강화되고 있다. 2차 대전 이후 동물 실험의 윤리를 확립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3R의 원칙은 지금까지도 중요한 윤리 원칙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물 복지란 동물이 건강하고 안락하며 좋은 영양 및 안전한 상황에서 본래의 습성을 표현할 수 있으며, 고통· 두려움· 괴롭힘 등의 나쁜 상태를 겪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이는 ‘동물의 5대 자유’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이는 1. 배고픔, 영양불량, 갈증으로부터의 자유, 2. 불편함으로부터의 자유, 3. 통증, 부상, 질병으로부터의 자유, 4. 두려움과 고통으로부터의 자유, 5. 정상적인 행동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이다. 실험 윤리는 영국의 의사이자 생리학자였던 마샬 홀이 주장했던 것으로 1. 목적이 분명하고, 2. 다른 대안이 없을 때, 3. 연구를 다시 반복할 필요가 없고, 4.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하고, 5. 연구 결과를 발표할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많은 연구자들은 자신의 실험실에서 3R의 원칙 실험 윤리를 지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인간의 삶이 동물의 도움으로 풍요로워진 만큼 도움을 준 동물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갖아야 한다. 미래 과학자를 꿈꾸는 이들에게 혹은 과학에 관심있는 모든 사람에게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주제에 관해 새롭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