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 죽지 않는 고양이, 뮤뮤
글 : 탁정은
그림 : 박정은
발행일 : 2023년 1월 31일
판형 : 145*215mm
제본 : 무선
쪽수 : 116쪽
가격 : 13,000원
분야 : 국내도서 > 어린이 > 초등5~6학년 >
동화/명작/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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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창작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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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동화
ISBN : 979-11-6452-054-1 73810
혼자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23살 고양이 뮤뮤
의학의 힘을 빌려,
원치 않는 연명 치료를 계속하는데…….
이 이야기는 2018년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주오(中央)대학교가 고양이 수혈에 사용할 수 있는 인공혈액을 개발한 지 20년 후의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고양이 뮤뮤는 혼자 죽을 수도 살 수도 없는 처지이다. 앞발 발등과 가슴에 박아 놓은 가는 치료용 튜브로 피를 빼고 넣는 고통스러운 처치를 정기적으로 받는다. 23살 노묘인 만큼 뮤뮤의 몸, 이곳저곳 성한 곳이 없다. 이런 처치를 받을 때마다 뮤뮤는 그만 아픔에서 벗어나고 싶다. 그러나 뮤뮤는 혼자 죽지도 살지도 못한다. 엄마 지혜가 있기에. ‘의학의 힘’이 발달하자, 지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오로지 뮤뮤가 좀 더 오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또 찾는다. 힘 닿는 대로 뭐든지 말이다.
만약, 아주 만약에 소중한 반려동물이 ‘의학의 힘’을 빌려 몇 년 또는 몇십 년을 함께 살 수 있다면 보호자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그 의학의 힘이 반려동물에게 고통을 주고, 또 다른 반려동물의 희생을 가져온다면 말이다. 『죽지 않는 고양이, 뮤뮤』가 우리에게 묻고 있는 질문이다.
피를 내어 주는 수혈용 새끼 고양이, 점박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자신의 자유마저 박탈당한 또 다른 고양이
『죽지 않는 고양이, 뮤뮤』의 지혜는 더 이상 분말혈액이 아닌 살아 있는 고양이의 피를 받아 뮤뮤에게 주려고 한다.
수혈용 고양이 ‘점박이’는 공장에서 태어난 지 여섯 달밖에 되지 않았다. 공장에서 병원으로 떠돌던 끝에, 점박이는 뮤뮤의 집으로 온다. 새집, 새 가족, 새 환경이 마음에 든 점박이는 마치 이곳에서 자유와 안정을 찾은 듯하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수혈용 고양이인 점박이는 뮤뮤에게 피를 내어 주어야 했다. 뮤뮤는 점박이의 피를 받고. 네 발과 몸통이 묶인 채, 두 아이는 고통을 참아내야만 한다. 이는 두 아이에게 불행을 ‘주입’하는 것과 같다.
지혜는 뮤뮤에게 ‘삶’을 주었다 생각하겠지만 이것은 사랑일까? 사랑보다 욕심에 가까우며, 그 욕심은 오롯이 자기 자신을 위함이 아닐까? 점박이에게는 지나친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닐까?
뮤뮤는 이 길고 서글픈 시간을 스스로 마무리 짓는다. 점점 이기적으로 변해 가는 지혜의 사랑에 작별 인사를 건네고, 점박이에게 특별한 제안을 한다. 이것은 뮤뮤의 용기 있는 이별이자 새로운 시작인 것이다.
2022년 출판콘텐츠 창작 지원 사업 선정작
『죽지 않는 고양이, 뮤뮤』
『죽지 않는 고양이, 뮤뮤』는 2022년 출판콘텐츠 창작 지원 사업 선정 작품이다. 탁정은 작가는 그 특유의 담담하고도 유려한 필력으로 ‘생명과 가족애 그리고 영원한 이별’ 등의 묵직한 주제를 고양이 뮤뮤의 시점으로 잘 풀어냈다. 또한 그림 작가 박정은이 그린 흑백의 뮤뮤는 미묘하지만 서글픈 표정을 잘 나타냈다.
▶ 줄거리
윤기 나는 검은 털에, 푸른 눈동자를 가진 고양이 뮤뮤. 겉으로 보아선 아주 평범해 보이는 고양이지만 실은 고양이 수명을 훌쩍 넘긴 23살의 노묘인데……. 사람의 나이로는 100살이 넘는 뮤뮤가 긴 세월을 버틸 수 있었던 건 바로 ‘의학의 힘’ 덕분이었고 또 뮤뮤의 보호자이자 가족인 지혜의 끝없는 애정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무런 의미 없이 목숨만 유지하는 삶에 뮤뮤는 그저 괴롭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말썽쟁이 윤재의 장난으로 뮤뮤는 고양이 타워에서 떨어져 기절하고 말고, 지혜는 점점 약해져 가는 뮤뮤를 염려하던 끝에 ‘수혈용 고양이’를 들인다. 오로지 건강한 피를 뽑아 쓰는 데에만 쓰이는 ‘수혈용 고양이’ 점박이가 집으로 오면서부터 지혜가 점점 변해 가고, 뮤뮤는 새로운 감정을 겪게 되는데…….
▶ 차례
내 이름은 뮤뮤 9
미친 듯이 날뛴 그날 20
자기들끼리 하는 결정 26
굴러온 돌 35
맹랑한 아이들 46
새 모이통 54
우리 아기 뮤뮤 62
뭔가가 달라지고 있어 70
사고뭉치 77
오는 것도 가는 것도 사람 맘대로 84
살아남으려면 94
내 뜻대로, 그리고 103
너의 이름은 110
▶ 책 속으로
“뮤뮤, 나한테 고양이는 너 하나뿐이야. 내 소원이 뭔지 아니? 너랑 같은 날 같이 눈을 감는 거야. 너를 먼저 보내고 내가 남는 것도, 내가 먼저 가고 네가 남는 것도 싫어.” ---p.44
이렇게 직접 내 몸에 아이의 피를 넣어 주는구나. 그럼 저 아이 몸속엔 피가 남아 있을까? 피가 없으면 저 아인 어떻게 하지? 죽으면 어쩌지? ---p.63
“뮤뮤야, 엄마랑 오래오래 같이 사는 거야. 응?”
아이가 버둥거리며 대답했어.
“난 뮤뮤가 아니야. 내 이름은 점박이라고.” ---p.67
치매라는 게 어떤 건지 지혜랑 선우가 하는 얘길 들어 잘 알아. 잊어버리는 병이라고 했어. 나이가 들면 생기는 병이라고. 그래서 새벽에 아이를 나로 착각한 것일까? ---p.76
나는 ‘미야옹미야옹’ 울면서 지혜의 얼굴을 쳐다봤어.
“나 여기 있어. 내가 뮤뮤라고!”
내가 무릎을 비벼 대도 지혜는 내가 안 보이는 것처럼 아이만 어르고 있는 거야.
“엄마랑 오래오래 같이 살자.” ---p.90
▶ 작가 소개
글 탁정은
아직도 많은 이야기를 꿈꿉니다. 상상 속에선 무엇이든 다 가능하니까요. 상상을 글로 옮기는 건 어렵지만 그래도 계속해 볼 생각입니다.
그동안 쓴 책으로 그림책 비평서 『비교해 보는 재미, 그림책 이야기』가 있고, 동화 『시간을 돌리는 물레』, 『유재와 마카, 대추나무를 지켜라!』, 『내 장난감 물어내!』 가 있습니다.
그림 박정은
소중한 순간을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어서 그림을 그립니다. 길에서 살던 검은 고양이 먼지와 함께 살고 있어요. 『왜 그리운 것은 늘 멀리 있는 걸까』, 『뜻밖의 위로 공간의 온도』, 『내 고양이 박먼지』 등의 책을 쓰고 그렸습니다.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세상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