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머학교 오늘의 교실 2
네레이다 카리요 글│알베르토 몬트 그림│임수진 옮김
170*230 / 116쪽 / 16,000원
ISBN 979-11-92894-00-3 44300
ISBN 979-11-92894-08-9 44330(세트)
가짜 뉴스를 검증하는 꼼꼼한 사냥꾼이 되는 법
『나와 가짜 뉴스』는 글은 물론 이미지, 동영상 등 나날이 교묘해지고 다양해지는 가짜 뉴스를 감별, 검증하는 방법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연습하며 익히는 책이다. 미디어 교육 강의와 연구 프로젝트를 꾸준히 해 온 저자가 가짜 뉴스의 개념과 유형, 그리고 그것을 검증할 방법과 팩트체크 사이트 등을 명쾌하게 설명해 준다. 대담한 색감, 다채롭고 유머러스한 그림, 흥미로운 퀴즈와 부가 정보 등 여러 장치들이 이해와 즐거움을 더한다.
『나와 가짜 뉴스』는 먼저 ‘가짜 뉴스’의 개념부터 짚어 본다. 속일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허위조작정보, 사실로 믿고 퍼뜨리는 틀린 정보를 뜻하는 오보, 누군가를 공격하기 위한 악성 정보 등이 있다. 의도는 정치적 지지나 돈, 유명세를 얻으려는 것이다. 저자는 가짜 뉴스가 쉽게 널리 퍼지는 근저에 우리의 뇌, 마음이 가진 ‘편향’이 있음을 알려주고, 객관적이지도 중립적이지도 않은 대형 언론사와 뉴스 이면에 기업이나 정파적 이해, 인종과 남녀 차별이 있다며 날카롭게 비판한다.
가짜 뉴스를 어떻게 감별, 검증할 수 있을까? 『나와 가짜 뉴스』는 허위조작정보에 대응하는 국제기관이 제시한 여러 단계의 촘촘한 검증법과 도구들을 자세히 알려준다. 요약하자면 첫 단계는 ‘멈춤’이고 다음은 출처와 제작자를 따져 보는 것이다. 구체적인 검색 방법을 연습하도록 북돋아주며, 사진이나 이미지, 동영상과 스트리밍 등의 조작 여부를 검증하는 역이미지 검색, 구글 지도와 시계 이용법 등을 자세히 설명하는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이런 비판적 시각과 검증 연습은 빠르게 발전하는 정보과학기술과 함께 살아가는 세대의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덕목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이 책은 십대를 위한 ‘너머학교 오늘의 교실’ 시리즈로 『나와 평등한 말』에 이어 두 번째 책이다. 십대들이 ‘좀 더 나은 삶, 좀 더 나은 사회’에 대해 토론하고 생각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누구나 우리를 속일 수 있다고?
소셜 미디어와 휴대전화는 전 세계 정보의 원천에서 만들어지는 수백만 개의 정보에 언제든지 접근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렇지만 정보기술의 발달이 개인의 자유나 사회의 민주주의와 평등을 확대하기보다는 불안과 불신을 더 퍼뜨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가운데 날로 교묘해지고 많아지는 가짜 뉴스가 있다. 우리 자신도 모르게 유포하고 있을 수도 있다.
『나와 가짜 뉴스』는 가짜 뉴스의 정의부터 정확히 살펴본다. 의도를 가지고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허위조작정보, 잘못된 것을 모르고 퍼뜨리는 오보, 누군가를 해칠 의도를 가진 악성 정보 등이 너무 많고 무질서하게 정보가 퍼져 있는 ‘정보 무질서’ 속에 흘러넘치고 있고, 소셜 네트워크의 새소식 알람 여부에 초조해하는 것은 ‘정보 질식’에 의한 자연스러운 증상임을 알려준다.
허위조작정보를 퍼뜨리는 의도는 무엇일까? 정치적 지지나 돈, 유명세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일부 정치 지도자와 정당, 정부 기관뿐만 아니라 직업윤리 규정을 위반하는 무책임한 기업과 언론, 또는 특정한 이해관계를 지닌 개인들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를 다양한 사례로 보여 준다.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들, 부모나 친척, 혹은 인플루언서 등의 말을 바로 믿는 것은 뇌와 우리 마음의 자연스러운 작용이기도 하다는데 왜 그런 것일까?
뇌가 편향의 원인이라고?
뇌는 사람이 하는 모든 일에 관여한다. 그런데 뇌가 모든 것을 처리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에너지가 너무 많이 들기 때문에 때로는 단순화하거나 지름길을 사용한다. 이로 인해 실수가 발생하는 것이 ‘인지 편향’이다. 『나와 가짜 뉴스』는 ‘편향’의 사례를 다양하게 알려준다. 모든 면에서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확증 편향’, 단지 유명하다는 이유로 그 사람을 믿는 ‘권위 편향’, 우리 편에 속하는 사람이 전하는 정보는 옳고 다른 편이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의 정보는 나쁘거나 잘못되었다고 믿는 ‘집단 편향’, 관심 있는 것에만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도록하는 ‘선택적 인지 편향’ 등에 대해 풍부한 사례와 여러 퀴즈를 통해 쉽게 이해하게 해 준다. 우리 자신과 나아가 사회가 가진 편향을 인정하는 것은 그 편향에서 벗어나는 첫 단계일 것이다. 정치적 결정과 여러 의사 결정의 순간에 이 편향을 떠올리면 더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저자는 나아가 언론의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한다.
언론은 중립적이지도 객관적이지도 않다
언론 윤리 강령은 거짓을 전달해서는 안 되고 뉴스 기사의 모든 요소는 항상 검증되어야 한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언론의 객관성이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나와 가짜 뉴스』 저자는 단언한다. 어떤 뉴스를 선택하고 기사 분량을 어느 정도로 하며 초점을 맞출지를 주관적으로 적용하여 결정한다는 것이다. 본질적으로 뉴스는 현실의 거울이 아니라 일어나는 일의 일부를 생략한 사진이나 사실적인 그림에 가깝다는 지적도 날카롭다. 나아가 뉴스는 기자들이 가진 정치적 견해와 언론사의 계열사나 소유 기업과의 관계, 인종과 남녀 차별 등 여러 편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제기한다. 뿐만 아니라 통계도 거짓말을 할 수 있다. 표집과 질문, 해석 등 각 단계마다 왜곡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트월킹을 못 추는 사람과 인스턴트 피자를 자주 먹는 사람의 관계’라는 유머러스한 문제를 통해 재미있게 들려준다. 이런 관점은 특히 우리나라의 여론 양극화와 언론 지형을 십대 독자들이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가짜 뉴스를 검증하는 도구들
검증은 여러 경로로 확인하여 정보가 사실인지 아닌지 또는 대조 가능한지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이다. 『나와 가짜 뉴스』는 여러 권위 있는 국제 기구, 기관에서 제시하는 검증 방법을 자세히 소개해 주고 연습할 수 있도록 이끈다.
각 단계의 앞글자를 따 스페인어로 표범이라는 뜻의 판테라(PANTERA), 영어로 양이라는 뜻의 쉽(SHEEP), 체로 거른다는 뜻의 시프트(SIFT). 단어와 그림이 매우 독특하여 기억하기 쉽다. 요약하자면 일단 믿거나 공유하기를 멈추고, 출처를 찾고, 증거를 찾고, 혐오나 부정적 감정을 일으키는지 살피고, 사진과 이미지가 왜곡되지 않았는지를 단계별로 따지는 것이다.
이 책은 요즘 널리 퍼지고 있는 조작된 사진과 동영상을 알아낼 수 있는 검증 방법도 상세하게 알려준다. 구글 맵이나 역이미지 추적 도구 등을 이용하라는 것이다. 또 인터넷이라는 장막 뒤에 있는 실제 단체와 사람을 추적하기 위한 여러 검색 사이트, 예를 들어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 웹미(Webmii), 덕덕고(DuckDuckGo) 등과 검색 방법도 알찬 정보이다.
『나와 가짜 뉴스』는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가 정보를 검증하고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제, 우리에게는 정보를 대조할 방법과 도구가 있다. 정보기술이 보편화된 사회에서 잘 살아가기 위한 가장 중요한 삶의 기술, 생각의 도구가 되어 줄 것이다.
저자 소개
글 네레이다 카리요
바르셀로나 자치대학교(UAB)에서 언론학 박사학위를 받고 언론인, 대학교수,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가짜 뉴스에 맞서기 위한 비판 정신을 키우고 정보 검증 방법을 가르치는 공개교육 프로젝트 ‘Learn to Check’를 추진했습니다. 이후 미디어 교육 강의와 프로젝트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그림 알베르토 몬트
에콰도르 키토에서 태어난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지난 몇 년간 블로그에 그림을 공개해 왔습니다. 콜롬비아, 페루,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칠레, 스페인의 여러 출판사, 광고대행사, 잡지출판사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했습니다. 2016년부터 일러스트레이터 리니에르스와 함께 그림에 대한 열정과 유머를 결합한 코미디 공연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옮김 임수진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고 대구가톨릭대학교 스페인어중남미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민주시민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글, 강연, 언론,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알라메다의 남쪽: 칠레 학생운동 일지』, 『똑똑한 기계들 사이에서』를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차례
제1장 가짜 뉴스
퀴즈 우리 가까이에 있는 허위조작정보
단어 해설
제2장 늑대와 피노키오
21세기의 늑대와 피노키오는 어떤 사람들일까요?
음모론이란 무엇일까요?
제3장 데자뷔
거짓말이 만들어 낸 역사적 사건들
제4장 마음이 우리를 속인다
편향의 유형
퀴즈 탈출
제5장 카멜레온 같은 허위조작정보
퀴즈 속임수는 어떻게 속임수가 될까요?
퍼스트 드래프트의 허위조작정보 유형
제6장 실을 끌어당기다
검증이란 무엇일까요?
언론은 항상 진실을 말할까요?
퀴즈 사실 혹은 의견?
검증 방법
통계도 거짓말할 수 있어요
필수 도구
제7장 내가 본 것만 믿는다?
도전이 받아들여졌어요!
비판적인 시각
각각의 사진은 찍는 사람의 관점을 반영해요
속이는 동영상 유형
필수 도구
제8장 우리를 낚으려는 가짜들
인터넷 정보 대조하기
인터넷 뒤에는 누가 있습니까?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그들은 누구일까요?
정보 오염 제거 십계명
퀴즈 풀이
찾아보기
본문 속으로
정보를 얻는 것도 퍼즐을 맞추는 것과 같아요. 퍼즐 조각을 다 맞추어 그림을 완성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아요. 먼저 색깔에 따라 조각들을 분류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비슷한 모양인데도 맞지 않을 때도 많죠. 가짜 뉴스도 그렇습니다. 전체 그림을 제대로 보는 것을 방해해요. (6쪽)
오늘날 정보는 어떤 제재도 받지 않고 24시간 우리를 검색하고 포착해요. 전 세계 정보의 원천에서 만들어지는 수백만 개의 정보에 언제든지 접근할 수 있게 해 준 소셜 미디어와 휴대폰은 양날의 검입니다. 그것들은 우리에게 놀라운 콘텐츠를 보여 줘요.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고 우레와 같은 사기와 거짓말 알림의 폭풍 속으로 몰아넣죠. (19쪽)
카멜레온이 피부색을 수시로 바꾸며 자신을 위장해 먹이를 잡고 생존하듯이 허위조작정보도 그렇습니다. 거짓을 위장한 채 온라인에서 끊임없이 떠도는 허위조작정보는 사람들이 쉽게 속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거짓말을 보태고 조작한 거예요. 매우 조잡하고 분명히 알아차릴 수 있는 거짓말인데도 수천 가지 정교한 방법으로 위장해 나타나서 사람들을 속이고 있어요. (47쪽)
이미지 하나가 천 마디 말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사진이나 동영상은 천 마디 말보다 더 많은 거짓말과 허위조작정보를 퍼뜨릴 수 있어요. 가족의 추억, 찰나의 순간, 과학적 정보, 의견이 포함된 이미지와 동영상은 우리를 매혹시키고 함정에 빠뜨리기 쉬워요. 초당 수백만 개의 싹을 틔우는 모든 콘텐츠에는 거짓이 숨겨져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81쪽)
인터넷 공간은 우리가 정보를 얻는 방식에 혁명을 일으켰고, 전 세계의 사람들과 즉각적으로 연결할 수 있게 했습니다. 우리가 알지 못했을 것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알 수 있게 했고, 누구든 목소리를 낼 수 있게도 했어요. 그러나 중독, 사생활 침해, 사이버 괴롭힘과 같은 위험도 나타났어요. 정신 건강과 안녕, 행복을 위협하고 있는 거지요. 그러므로 어떻게, 언제, 얼마나 사용하는지 반성하면서 이용해야 합니다. (9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