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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화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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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이좋아요 2023. 4. 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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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화가에게

 

글 존 밀러 | 그림 줄리아노 쿠코 | 옮김 김난령 | 반달

280*229 | 60 |  19,000 | 2023.04.01. 발행 | ISBN 978-89-92759-24-1 77840

 

 

세계의 그림책, 너머의 발견 반달의 세계 그림책 작가 시리즈 ‘프로젝트B’

그 세 번째 책 『어린 화가에게』, 존 밀러(John Miller) · 줄리아노 쿠코(Giuliano Cucco)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을 만드는 반달, 국내 신인 작가들의 그림책을 주로 출간하며 다양한 판형과 제본 방식, 새로운 표현 기법을 소개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요. 이런 반달의 새로운 그림책 시리즈인 ‘프로젝트B’는 우리 독자들에게 세계의 주목할 그림책 작가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작품 세계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세계의 작가들, 특히 미래가 더 기대되고 궁금한 작가들의 그림책, 그 너머에서 우리는 무엇을 발견하고 공감할 수 있을까요?

그 세 번째 책으로 줄리아노 쿠코(Giuliano Cucco) 작가가 생전에 남긴 그림을 존 밀러(John Milller) 작가가 서정적인 문장으로 한데 엮은 그림책, 『어린 화가에게』가 출간되었습니다.

존 밀러와 줄리아노 쿠코는 젊은 시절 로마에서 친구로 지냈어요. 예술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함께 작업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여러 문제로 두 사람이 함께 만든 작품을 세상밖에 내보이지 못했어요.

오랜 시간이 지난 뒤 그 작품을 출간할 기회가 생겼지만, 안타깝게도 줄리아노 쿠코는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어요. 하지만 쿠코는 환상과 빛이 가득 담긴 그림을 많이 남겼습니다. 그 그림들을 본 존 밀러는 캔버스 너머로 가득 펼쳐진 쿠코의 무한한 상상력을 체험합니다. 그리고 그 그림들을 엮어 하나의 그림책으로 만들 결심을 하지요.

존 밀러는 각각의 개별로만 존재하던 그림들을 풍부한 상징과 은유로 연결해 하나의 서사를 만들어 냈습니다. 바로 예술가로서의 재능이 움트기 시작한 쿠코의 어린 시절 이야기이지요. 어쩌면 존 밀러는 또 한 명의 예술가인 자신의 모습을 어린 쿠코에게 투영했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영원히 캔버스 속에만 박제되었을지도 몰랐을 줄리아노 쿠코의 이야기가, 존 밀러의 펜 끝을 통해 다시 살아나 시공간을 넘어 우리에게 도착했습니다. 긴 시간을 거쳐 결국에는 예술가로 자라난 두 사람의 삶이 교차하며 만들어진 이야기는 이렇게 우리에게 시적 체험을 안겨 줍니다.

 

 

당신에게도 있나요? ‘나’로 자랄 수 있게 한 순간이

왜 어떤 기억은 아주 쉽게 잊히지만, 어떤 기억은 아주 오랫동안 마음속에 남아 있는 걸까요?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아 추억으로 남기는 힘은 과연 무엇일까요?

쿠코의 어린 시절은 어쩐지 수수께끼 같습니다. 어른이 된 쿠코가 단편적으로 떠올리는 기억들은 서로 동떨어져 보이기 때문이지요. 이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까 궁금해하며 책장을 넘기다 보면, 쿠코의 마지막 기억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하루의 기억 덕분에 앞선 장면들이 순식간에 하나의 서사로 묶입니다.

파편화된 장면들을 하나의 서사로 엮어주는 건 바로 아버지의 짧은 한마디였습니다. 아버지는 단 한마디로 단절되어 보이는 쿠코의 환상과 현실을 하나로 연결하고, 평범했던 일상을 평생토록 간직할 추억으로 만들었지요.

우리는 한순간의 짧은 경험이 한 사람의 삶을 결정하는 순간을 자주 목격하고는 합니다. 누군가는 쿠코처럼 꿈으로 간직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꿈을 포기하기도 하지요. 여러분에게도 그러한 순간이 있나요? 여러분은 서로에게 어떤 순간으로 남고 싶나요?

 

 

나를 만나는 시간

우리는 왜 혼자여야 할까요? 언제나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솔직히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남에게 어떻게 보일까 걱정하다 보면, 늘 가면을 쓰고 살아가게 되지요. 하지만 그럴 때 충분히 외로울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우리는 온전히 ‘나’일 수 있게 됩니다. 자기 전에 터무니없는 공상을 하기도 하고, 혼자 영화를 보며 아무도 몰래 눈물 흘리기도 하고, 샤워를 하며 혼자만의 콘서트를 열기도 하지요. 그러면서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어린 쿠코는 왁자지껄 사람이 가득한 도시보다, 조용히 튤립이 흔들리는 꽃밭에 있을 때 외롭지 않았습니다. 세상을 곧이곧대로만 보는 어른들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아이다운 상상을 하며, 그 상상 속에 흠뻑 빠질 시간을 충분히 가졌던 쿠코는 고독을 발판 삼아 예술가로 한 뼘 성장합니다.

우리에게 외로움과 고독을 허락해 주세요. 가장 ‘나’다울 수 있는 순간에 우리는 자라니까요.

 

 

줄거리

아버지는 인간이 닿을 수 없는 빛을 연구하는 학자였어요.

아버지는 그 빛을 찾으러 바다 한가운데로 나아가고는 했어요.

어느 날 나는 아버지를 떠올리며 그림을 그렸어요.

그리고 아버지에게 아버지가 찾던 빛이 그림에 담겼는지 물었어요.

나는 아마 영원히 아버지의 대답을 잊지 못할 거예요.

 

 

교과 연계

<누리과정>

의사소통 – 책과 이야기 즐기기

사회관계 – 나를 알고 존중하기

예술경험 – 아름다움 찾아보기

예술경험 – 예술 감상하기

 

<초등교육과정>

1학년 2학기 국어 01. 소중한 책을 소개해요

2학년 1학기 국어 01. 시를 즐겨요

2학년 1학기 국어 08. 마음을 짐작해요

3학년 1학기 국어 10. 문학의 향기

 

 

 

작가 소개

 

글|존 밀러

미국의 작가입니다. 어린 시절 뉴저지의 숲, 호숫가, 강가를 뛰어다니며 자라서인지, 지금도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씁니다. 젊은 시절을 함께한 친구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을 듣고, 그가 남긴 그림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기로 결심했습니다.

오래전 줄리아노 쿠코와 함께 작업한 그림책들이 우여곡절 끝에 출간되었고, 그중 울퉁이와 콕콕이가 국내에 소개되었습니다.

 

그림|줄리아노 쿠코

이탈리아의 화가입니다. 젊은 시절 로마에서 존 밀러와 함께 지내며 많은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 이후로도 손에서 붓을 놓지 않았지요. 2006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그림은 여전히 이곳에 남아 우리의 마음을 밝힙니다.

국내에 소개된 책으로는 울퉁이와 콕콕이가 있습니다.

 

옮김|김난령

런던 예술대학교에서 인터랙티브 미디어를 공부한 뒤, 디자인과 미디어, 그리고 그림책 이야기를 나눕니다. 오랫동안 번역가로 활동하며 많은 책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마틸다』 『크리스마스 캐럴』 『나 진짜 궁금해!』 『봄의 방정식』 『헤엄이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