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알았겠어?
푸름 글·그림
225×260mm | 44쪽 | 16,000원 | 2023년 3월 03일 처음 펴냄
4세 이상 | ISBN 979-11-91748-56-7 77810 | 양장
▪ 주제어
도전, 용기, 실패, 두려움, 극복, 희망, 긍정
▪ 분류
국내도서 > 유아 > 4~7세 > 그림책
국내도서 > 유아 > 그림책 > 나라별 그림책 > 우리나라
국내도서 > 유아 > 100세 그림책 > 우리나라 그림책
책 소개
넘어지고 일어서며 더 나은 방향으로, 더 가까이 나아가려는
우리 모두의 분투기이자 성장기
“나는 늑대야. 친구도, 가족도 없는 외톨이. 머물 곳 없는 떠돌이.
이 넓고 넓은 세상에서 나 혼자 초원을 떠돌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
평화로워 보이는 초원. 늑대 한 마리가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양떼를 멀리서 바라보고 있다. 늑대는 혼자 지낸 지 꽤 오래되었다. 혼자서 살아가기란 쉽지가 않았다. 무엇보다 사냥을 한 지 꽤 되어 배가 고팠다. 더는 배고픔을 참을 수 없었던 늑대는 먹잇감을 향해 달려갔다. 우리가 바라거나 혹은 예상한 대로, 늑대는 먹잇감을 구하고 배를 채울 수 있을까.
온 힘을 다해서 내달리는 늑대를 왠지 온 마음으로 응원하게 되는 이 책 《누가 알았겠어?》는 푸름 작가의 첫 그림책으로, 매일 그리고 매 순간 부지런하게 달리고 있는 작가의 분투기이며 성장기이고, 작가가 겪어 온 무수한 실패 가운데서 건져 올린 선물이기도 하다. 작가는 도전과 실패가 쌓이는 만큼 꿈과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는 믿음으로, 늑대처럼 꿈을 향해 달리고 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대담한 선과 강렬한 색채로 드러내고, 단단하고 위트 있게 그려 내며 삶과 꿈을 대하는 자신의 태도를 담담하게 담았다.
어느 늑대의 용감한 실패, 엉뚱한 도전, 그리고 뜻밖의 만남
온 힘을 다해 달려갔지만 사냥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작은 돌부리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돌에 걸려 넘어지고, 다음에는 풀숲에 숨어서 기회를 노리지만 작은 나비 한 마리가 눈앞에서 알짱거리며 신경을 거슬리게 한다. 나무 위에서 기회를 기다리기도 하지만 어이없게도 나뭇가지가 부러지고 만다. 늑대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양들이 도망 다닐 때 떨어진 양털로 양인 척 위장하고는 마침내 양들에게 다가가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이번에도 계획은 어긋난다. 양들의 다정한 태도에 차마 사냥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늑대의 도전은 이대로 또 실패인 것일까.
우리는 때때로 계획했던 일이나 잘될 거라고 예상했던 일들이 잘못되는 것을 경험한다. 미처 몰랐고, 생각하지 못했고, 정말 몰랐고, 예상하지 못했고… 이럴 줄 누가 알았겠는가 싶은 그런 이유들로 우리는 갖가지 크기와 무게, 색을 가진 문제들 앞에서 주저앉고 넘어진다. 조그만 돌부리와 알짱거리는 나비, 약한 나뭇가지 때문에 늑대가 먹잇감을 놓쳐 버리는 일처럼 말이다. 그리고 조그만 돌부리, 알짱거리는 나비, 약한 나뭇가지는 생각보다 자주, 불쑥 우리를 가로막는다. 양의 털을 써야 하는 순간도 때때로 찾아온다.
마음대로,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가르쳐 주는 것들
거듭되는 도전과 실패를 겪다 보면 지치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 마련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늑대는 다른 방법을 찾고 계속 시도한다. 그리고 마침내 다른 세상을 만난다. 조그만 돌부리, 알짱거리는 나비, 약한 나뭇가지, 떨어진 양털 덕분에 늑대는 다른 것을 보고, 다른 기회를 얻은 것이다.
작가는 이를 통해 계획한 일이 마음대로, 뜻대로 되지 않는 순간이 오히려 더 좋은 기회를 발견하는 순간일 수도 있고, 그 시간을 지나야만 비로소 알게 되는 것도 있다고 말한다. 우리에게는 넘어질 시간과 헤맬 시간도 필요하다고. 그리고 그 시간을 통해 깨닫고 배운 것들은 자신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오히려 꿈에 가까이 다가가게 하는 다짐이 될 수 있고, 꿈에 닿기 위해 넘어지고 부딪치는 과정에서 얻은 것들 덕분에 삶이 더 풍성해질 수도 있다고 위로한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수없이 넘어지고 일어서며 배우고 성장한다. 갓 태어나 뒤집고, 기고, 서고, 걷고, 뛰기 위해 수없이 넘어지고 일어서는 것처럼 무엇을 배우고, 얻고, 무엇에 닿기 위해 넘어지고 쓰러지는 일은 실패가 아니라 과정이고 성장이다. 늑대도, 작가도 그리고 우리 모두는 여전히 그렇게 성장의 과정에 있다. 늑대의 이야기는 계속될 것이다. 어떻게 끝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래, 나는 늑대야. 하지만 친구도, 가족도 없는 외톨이가 아니야.
머물 곳 없는 떠돌이도 아니야. 누가 알았겠어? 내가 지금, 여기에 이렇게 있을 줄!”
* 《누가 알았겠어?》는 ‘2022년 제1회 아이들나라 창작 그림책 공모전’ 수상작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푸름
살아오는 동안 수많은 도전을 하고 수많은 실패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도전을 실패로만 끝내지 않았던 건 그 경험을 통해 나아지고 성장할 수 있으리라 믿었기 때문이에요. 그 믿음의 결과로 저는 지금 ‘그림책’이라는 또 다른 길 위에 서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래 온 것처럼 나만의 작은 이야기들, 내 안의 작은 동물들과 함께 이 길 위에서 다시 신나게 달려가고 넘어지고 일어서려 합니다. 이 길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있을 때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