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이 청소년문학
1. 분류: 국내 청소년문학
2. 독자 대상: 청소년
3. 출간일: 2023년 1월 10일
4. 형태: 135×200mm, 전10권 박스 구성
5. 값: 130,000원
6. ISBN 979-11-971205-3-4 44810(세트)
1. 책 소개
국내 청소년문학의 태동기와 성장기를 이끈
이금이 작가의 치열하고 성실한 기록
밤티 ‘이금이 청소년문학’ 시리즈
이금이 작가의 청소년문학 시리즈 전면 개정판이 완간되었다. 이 시리즈는 청소년들의 ‘지금과 여기’를 살피고, 꿈과 미래를 힘껏 응원하는 이금이 작가의 청소년문학 시리즈이다. 수년에 걸친 개정 작업을 마무리하며 개정판 10권을 모아 소장용 세트를 선보인다.
작가는 『유진과 유진』을 시작으로, ‘너도 하늘말나리야’ 3부작 등 어린이·청소년·어른 모두에게 꾸준히 사랑받아 온 청소년소설들을 한 권, 한 권 새 작품 쓰듯 공들여 손보았다. 이 작업은 단순히 이야기를 덜거나 추가해 책의 옷을 갈아입히는 데 그치지 않았다. 변화에 발맞춰 인권·다양성·젠더 감수성 등을 살피고 현재의 시대 감각을 작품에 반영하는 뜻깊은 시도였다. 그렇기에 이 작품들은 오늘의 청소년 고전으로 거듭날 것이다.
★ 권별 소개
『유진과 유진』
한국 청소년문학의 문을 연 오늘날의 고전. 아동 성폭력과 청소년기의 상처를 아프게 마주한 문제작.
『주머니 속의 고래』
때론 방황해도 끝내는 반짝반짝 빛날 10대들의 꿈과 방황. 시대를 넘어 공감되는 ‘지금 여기’ 청소년들의 이야기!
『벼랑』
이금이 작가의 첫 청소년소설집. 아득한 벼랑 끝에서 외롭게 분투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 다섯 편.
『안녕, 내 첫사랑』
열세 살 동재 인생에 찾아온 아찔한 첫사랑! 세상의 모든 사랑을 응원하는 달콤쌉쌀한 연애담.
『마리오네트의 춤』
줄에 매여 춤추고 있는 마리오네트는 누구일까? 한 아이가 사라지고 도착한, ‘소문’과 ‘진실’에 관한 이야기.
『거인의 땅에서, 우리』
딸과 엄마가 거인의 땅, 몽골에서 함께 나눈 ‘여행의 속살들’. 낯선 땅에서 발견한 삶의 진실을 깊이, 가깝게 마주한다.
『얼음이 빛나는 순간』
우연으로 시작해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빛나는 인생! 아파하고 후회하면서도 자기 앞의 생과 마주한 젊은이들을 위한 찬가.
『너도 하늘말나리야』
이금이 청소년문학의 입문서.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꽃, 우리는 모두 하늘말나리야!
『소희의 방』
‘너도 하늘말나리야’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진실과 비밀 사이에서 방황하는 열다섯 살 소희의 이야기.
『숨은 길 찾기』
‘너도 하늘말나리야’ 시리즈의 완결작. 사랑과 우정에 진심이고, 꿈이 있어 아름다운 미르와 바우의 숨은 길 찾기.
2. 작가 소개
이금이
어린이청소년문학 작가. 1962년 충북 청원군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 1984년 단편동화 「영구랑 흑구랑」으로 새벗문학상을 받으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금이 청소년문학’ 시리즈는 『유진과 유진』을 시작으로, ‘너도 하늘말나리야’ 3부작 등 어린이·청소년·어른 모두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작품들을 새롭게 펴냈으며, 『얼음이 빛나는 순간』을 마지막으로 수년에 걸친 개정 작업을 마무리했다.
작가는 그 밖에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알로하, 나의 엄마들』 등 역사를 바탕으로 한 장편소설로 작품 세계를 확장해 나가는 중이다. 2007년 소천아동문학상, 2012년 윤석중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2020년엔 국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의 한국 후보로 지명되었다.
3. 차례
유진과 유진
주머니 속의 고래
벼랑
안녕, 내 첫사랑
마리오네트의 춤
거인의 땅에서, 우리
얼음이 빛나는 순간
너도 하늘말나리야
소희의 방
숨은 길 찾기
4. 책 속으로
엄마가 울음을 터뜨리며 나를 끌어안았고 아빠는 주먹으로 벽을 쳤다. 그때 내 기분은……, 슬프고 무서우면서도 달콤했던 것 같다. 동생한테 엄마 아빠의 사랑과 관심을 다 빼앗겼다고 생각하던 때에 엄마 품에 안겨 울음 섞인 사랑 고백을 듣는 건 참 행복한 일이었다.(『유진과 유진』 75쪽)
열망엔 뿌리가 있어야 돼. 열망은 너무 매혹적이지만 순수하기도 해서 부패하기 쉽거든. 뿌리가 있는 열망은 열정으로 이어지지만 뿌리가 없는 열망은 부초처럼 떠다니다 썩어버리고 말아. 네 열망은 어떤 건지 곰곰이 생각해 봐. 그러고 나서 결정해도 늦지 않아.(『주머니 속의 고래』 242쪽)
어른들은 어째서 무엇이 되기 위해 사는 삶에만 박수를 보내는지 모르겠다. 내가 투덜거렸을 때 엄마가 말해 주었다.
“그건 사람들이 오늘보다 내일에 가치를 두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 엄마는 오늘이 살아 있는 사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해. 그러니 오늘을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 건 우리 의무야.”(『벼랑』 22쪽)
집도 싫고, 학교도 싫고, 친구들도 싫던 그때 연아가 텀블러를 건네며 말했다.
“정동재, 이거 놓고 갔어.”
그 순간 연아가 동재 마음속에 들어왔다. 연아가 왜 좋은지는 설명할 수 없었다. 굳이 말하자면 ‘하필, 그때’라고 할 수 있겠다. 동재가 열세 살 인생 중 가장 큰 아픔을 겪고 있던 그때.(『안녕, 내 첫사랑』 10쪽)
봄이를 제외한 우리 반 26명은 모두 봄이보다는 자기가 더 예쁘고 날씬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기껏해야 여드름 난 동급생이나 입시에 찌든 한두 해 선배를 사귀는 게 고작이다. 봄이에게 잘생긴 대학생 남자 친구가 있다는 건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바이러스처럼 빠르게 교실에 퍼졌다.(『마리오네트의 춤』 58쪽)
“하늘 저 위에 고비보다 더 넓은 땅 있어요. 그곳에 양 치는 거인 사는데 밤마다, 밤마다 불 피워요. 불똥이 튀어서 거인 옷에 구멍이 아주 많이 났는데 그 구멍으로 불 보여요. 그게 저 별들이에요.”
바타르의 목소리가 아득하게 느껴졌다. 끝없이 펼쳐진 저 검푸른 하늘이 거인의 옷자락이라니…….(『거인의 땅에서, 우리』 78쪽)
“얼음장이 그런 빛을 낼라카마 우선 깨져야 하고 돌부리나 굴곡진 길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하는 기여. 사람 사는 일도 마찬가지다. 인생은 우연으로 시작해서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기라. 사는 기 평탄할 때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몰라. 고난이 닥쳤을 때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보마 그제사 진면목을 알 수 있는 기지.”(『얼음이 빛나는 순간』 241쪽)
미르는 또 한 마리의 새가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풍경을 떠올렸다. 그런데 혼자인 줄 알았던 새들은 함께 나뭇가지 사이를 날아다니며 놀았다. 그리고 외따로 앉아 그 모습을 구경하는 또 한 마리의 새. 바로 자신의 모습이었다. 미르도 엄마가 돌아가신 바우나 부모님이 없는 소희와 다를 바 없는 처지였다.(『너도 하늘말나리야』 48쪽)
상처 입은 조개만이 진주를 키울 수 있다는 글을 읽곤 자기 상처까지도 사랑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열심히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믿었다. 그때에 비하면 믿기지 않을 만큼 환경이 좋아졌는데 정작 자신은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돼 남의 방에 누워 있다. 무언가 쥐어뜯는 듯이 마음이 아팠다.(『소희의 방』 235쪽)
바우의 말 없음을 생각까지 없는 걸로 여기며 무시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런 평가에 무심한 척했지만 사실은 억울하고 속상했다. (중략) 하지만 정원에서는 낯가릴 일도,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할 일도, 생각을 말로 바꿔야 할 때 느끼는 어려움도 없었다. 그냥 자기 자신으로 충분하고 충만했다.(『숨은 길 찾기』103쪽)